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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기현 "땅 사고 5년 후 울산 KTX유치 운동… 투기의혹 가짜"

등록 2023.02.22 18:55:45수정 2023.02.22 20: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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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땅 가짜뉴스 제기한 사람들 다 고소할 것"

"내 땅 터널 뚫어 망치라는 지주가 어딨나...의혹은 가짜"

"민주당 탄압을 뚫었더니 같은 당끼리...자괴감 들어"

"민주당이 수차례 훑고 지나가...분노 참을 수 없어"

[서울=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22

[서울=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22

[서울=뉴시스] 정윤아 이지율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2일 자신을 향한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의혹'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후보가 땅을 사고 5년 후 울산 KTX유치 운동이 시작됐는데 투기 의혹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의혹을 제기한 황교안·안철수 후보를 향해 "아무리 권력이 탐이 나도 그리 무책임하게 정치를 하고 싶냐"며 "제발 좀 자중자애하라"고 촉구했다. 또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인들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지역 땅을 산 이유부터 설명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해당 토지를 사게 된 것은 같은 교회를 다니는 교우의 권유 때문이다. 건설업에 종사하던 해당 교우는 1997년 IMF가 와 자금사정에 문제가 생겨 부도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땅을 김 후보가 사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는 교회 목사님까지 교우의 사정을 이야기하자 땅을 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1998년 당시 저는 정치 생각도 없었고 변호사를 하고 있었다"며 "목사님이 제가 변호사라 돈이 있다고 생각해서 말을 하니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그 교우가 변호사 사무장라는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모 언론사가 취재도 없이 썼던데 다 고소할 것"이라며 "완전 크레이지다. 용서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후보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게 2004년 국회의원이 되면서다"라며 "그런데 땅을 산건 정치를 하기 6년 전이다. 그 산은 광산으로 밤나무가 지금도 있어 나중에 은퇴하면 밤도 따고 선산으로도 쓸 생각도 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가 1998년에 땅을 샀는데 KTX는 6년 뒤부터 논의가 됐다"며 "원래 KTX는 울산 근처에 가지 않고 대구에서 경부선을 따라 바로 부산으로 가게 돼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에서 KTX유치 운동이 벌어진 건 2003년으로 제가 땅을 산지 5년 뒤에 벌어진 일"이라며 "게다가 울산을 경유하기로 했지만 역 위치가 확정된 것도 한참 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땅을 매매한 것은 1998년 2월, 중간역을 설치한다고 발표된 것은 2003년 11월, 울산역 위치가 확정된건 2004년 9월이다.

김 후보는 "KTX가 유치되면 땅값이 올라야하는데 공시지가를 봐도 하나도 안 올랐다"며 "다른 땅 올라가듯 올라갔다. 공시지가가 안 오른 이유는 KTX랑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토지가 있는 곳과 삼동~KTX울산역 도로사업에 들어가는 사진을 직접 보여주며 설명을 했다.

그는 "제가 소유한 토지는 대부분 산지로 도로계획상 터널이 통과되는 구간"이라며 "때문에 인근 개발 가능성이 매우 낮고 관련법상 터널이 통과하는 토지에 대한 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계속 한숨을 쉬며 KTX역이 있는 곳과 자신의 토지와의 거리를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22

[서울=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22

그는 "KTX가 있는 곳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제 땅이 세번째 봉우리에 있다"며 "누가 터널입구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제 땅은 세번째 봉우리를 넘는 곳에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황교안이란 사람이 가봤는지 사람을 보냈는지 모르겠는데 그들의 주장은 현장을 가보니 얕은 곳에 논밭이 있었다는거 아니냐"며 "짐작컨대 봉우리 사이 골짜기를 가서 터널의 출입구라고 착각한 거 같다"고 했다.

그는 "해당 임야가 KTX울산역과 직선거리로 약 1.8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그 중간에 가파른 경사를 가진 산 2개가 있어서 차도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울산역에서 이 임야까지 사람이 걸어서 직선으로 갈 인도조차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직접 지도를 보여주며 2007년 KTX역으로 가는 도로가 착수보고 계획구간과 최종보고 계획구간이 달라진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07년 8월 착수보고 계획구간은 종점부와 시점을 기준으로 볼 때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고 김 후보의 땅을 지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김 후보의 소유 임야를 지나가게 돼있는 같은해 12월 확정된 최종보고 계획구간은 KTX 도로상 종점부와 시점부 정중앙에 가깝다.

김 후보는 "둘러갈거냐 직선으로 갈거냐의 문제"라며 "결국 둘러가지 않게 직선으로 가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더 빨리 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소유 부동산 의혹 관련 노선도와 종단면도. 노선도 노란색 표시선이 김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임야. (사진=김기현 후보 캠프 제공) 2023.0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소유 부동산 의혹 관련 노선도와 종단면도. 노선도 노란색 표시선이 김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임야. (사진=김기현 후보 캠프 제공) 2023.02.22 [email protected]


그는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시가 직선으로 가야 더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 거 같다"며 "결국 제 임야를 지나가는 바람에 제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 망쳤다. 내 땅 밑에 터널을 뚫으라고 하는 지주가 어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울산시가 보내온 자료를 보니 터널 설치 깊이가 30~50m가 된다고 한다"며 "도로계획을 세울 때 최초계획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사전에 통보를 안 한다. 보상도 아직 확정이 안됐다. 솔직히 주민 편의를 위해 아무 말도 안하고 있지만 내 땅 밑에 구멍 뚫지 말아달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주민들이 터널 도로를 빨리 안 만들어준다고 제가 울산시장할 때 시청에 휘발유을 들고 왔다"며 "그래서 '제가 시장할 땐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내가 흑심이 있었으면 안한다고 했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이 재임할 때 내 땅 그대로 터널을 뚫어놨다"며 "문제가 있으면 송철호가 시장일 때 바뀌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이 문제로 여러차례 의혹을 제기했지만 실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 때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열심히 떠들고 민주당이 TF를 구성했다"며 "이야기 안 되니 조용하더니 민주당이 점령한 울산시의회에서 진상특위를 구성해 6개월 활동하고 조용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위한 당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문제가 있으면 압수수색을 하지 왜 안했느냐"며 "당시 내가 야당이고 본인들이 여당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이 공세를 하는 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지만, 같은당 전당대회 후보들이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후보는 "팩트를 확인하고 안 되면 입을 다물면 되는데 왜 팩트를 창조하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 같으면 지어내든지 말든지 신경을 끄겠는데 왜 자당끼리 경선하면서 내가 이걸 설명해야하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한탄했다.

그는 "사람들이 양심이 있어야하는데 권력이 탐이 난다고 민주당의 탄압을 뚫고 살아온 동지에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처음 의혹을 제기한 황교안 후보에 대해 "비열하다"고 한탄했다.

김 후보는 천하람 후보의 '울산 이재명'이란 비판에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후보가 집중 견제를 하는 것에 대해 "하시든지 말든지"라며 "오늘 저녁 토론회가 있는데 내가 이걸 설명하고 있어야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후보에 따르면 개별공시지가도 당시 267~432원대였고, 23년이 지난 현재(2021년 기준) 동 임야의 개별공시지가는 1120~2050원 현재 부동산 시장에 형성된 동 임야의 매매 추정가격도 평당 3만 원대 내외라고 한다. 

김 후보는 "객관적 근거자료 없이 해당 임야가 평당 약 183만 원으로 추정된다며 1800배, 640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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