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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삼성, 계열사별 사업재편 가속화

등록 2023.03.27 14:06:55수정 2023.03.27 14: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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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비주력 사업 지분 매각

삼성전자 로봇·AVP팀 역량 강화

하만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공략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사옥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023.03.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사옥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023.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블록딜로 솔루엠 지분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삼성전기는 10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의 파워 모듈 사업과 튜너 사업,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을 분사해 2015년 9월에 설립한 회사다.

삼성전기, 전장사업 확대…주력 사업 '집중'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주요 사업부에 전장사업 전담조직을 만들어 반도체 기판과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에서 전장용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며 기존 모바일에서 모빌리티로 사업 체질 개선을 추진하려는 행보다.

삼성전기는 기존 컴포넌트사업 부문에 속해 있던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하나의 사업부로 독립시켜 연구를 넘어 제조까지 담당한다는 포석이다.

전자소자팀에서 담당하는 파워인덕터 등의 부품들은 IT는 물론 전기차·자율주행차에도 다양하게 쓰인다.

삼성전자도 '선택과 집중'…사업구조 고도화로 역량 강화

삼성전자 역시 DX(세트) 부문은 로봇사업 상용화에 집중하고 DS(반도체) 부문은 AVP(어드밴스트 패키지)사업팀에 역량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뒤 관련 사업을 상용화를 위해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를 책임지는 반도체와 함께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켜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리서치에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서 "로봇 분야에서 우리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투자해 협동로봇 생산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분은 기존 10.2%에서 14.99%로 늘었다. 여기에 최대 주주 등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은 59.94%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 삼성전자가 출자한 삼성벤처투자는 자율주행로봇으로 로봇 배송 사업을 추진하는 뉴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첨단 패키지 기술 강화 및 사업부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DS 부문 내 AVP 사업팀을 신설했다. 현재 강문수 부사장이 AVP사업팀장을 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첨단 패키지 시장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9.6%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부사장은 "AVP사업팀은 고객이 원하는 고성능·저전력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첨단 패키지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고객별, 제품별로 맞춤형 첨단 패키지 기술과 솔루션 사업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부문 계열사 하만 역시 전장 사업 구조를 집중·재편하며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하만은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2137억원, 영업이익 880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31.6%, 46.7% 늘어난 수치다.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등 전장부문 매출이 늘었고, 프리미엄 오디오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와 '레디 튠' 등을 선보이며 전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레디 시리즈는 차량 내 탑승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운전자 상태를 파악해 안전한 주행을 유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다.

하만은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에 차량용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시장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일반 도로주행용부터 레이싱용까지 페라리 차량 라인업 전반에 걸쳐 자사 솔루션 '레디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산업 구조가 급변하면서 계열사별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추세"라며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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