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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극장보존회, 알고보니 '혈세먹는 하마'

등록 2023.03.28 12:00:17수정 2023.03.28 16: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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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억1000만원 보조

보존회 구성원이 문화도시센터 위원

매입·리모델링·유지비 등 100억원 예상

원주 아카데미극장. 구조물 안전위험 경고문이 붙어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 아카데미극장. 구조물 안전위험 경고문이 붙어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김의석 기자 = 강원 원주시 아카데미극장보존회가 순수 시민운동을 하는 단체가 아닌 '혈세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원주시는 법정문화도시 민간보조단체인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에 ▲과도한 용역비 지출 ▲내부거래 금지 ▲인건비 대폭 인상 등 보조금 집행 지침 위반으로 사업 중단을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법정문화도시 보조금이 아카데미 보존회 측으로 지출된 것을 확인했다.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한다던 아카데미극장보존회가 결국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가 아카데미극장보존회에 지급한 내역을 살펴보면, 2020년부터 3년 간 유휴공간 재생사업으로 연간 4000만원, 총 1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문화도시사업으로 아카데미 테이블 100보, 직원 인건비 등 약 6000만원과 중앙동 도시재생 사업으로 10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 한 해 밝혀진 것만 1억1000만원의 법정문화도시 보조금이 아카데미극장보존회로 흘러 들어갔다. 원주시는 조사가 진행될수록 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카데미 극장보존회 구성원이 창의문화도시센터 위원이라는 사실이다. 원주시는 창의문화도시센터 위원이 자신의 시민운동을 위해 아카데미극장보존회에 보조금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와 협의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예산을 사용한 것은 일탈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며 "혈세가 사용되는 사업들을 점검해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적재적소에 재투자하겠다"고 했다.

아카데미극장보존위 관계자는 "원주에 있는 시민단체들 대다수가 보조금을 받아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와 관련된 문제는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선7기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보존회의 요청으로 2022년 1월 아카데미극장을 32억원에 매입했다. 총 60억원의 리모델링 비용과 유지관리비로 연 1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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