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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금리 0.25%p↓…2개월 연속 하락

등록 2023.03.31 12:00:00수정 2023.03.31 1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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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금리 5.22%…0.25%p 하락

주담대 0.02%p↓· 신용대출 0.66%p↓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주요 은행들이 이른바 '돈 잔치' 비판 여론에 대응해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3.02.2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주요 은행들이 이른바 '돈 잔치' 비판 여론에 대응해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3.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달 가계 대출 금리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장·단기 지표금리가 하락으로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한 영향이다. 기업 대출 금리도 하락하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금리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3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5.47%)대비 0.25%포인트 하락한 연 5.22%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9월(5.15%)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7.21%에서 6.55%로 0.66%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6%로 전월(4.58%)보다 0.02%포인트 내렸다. 주담대 금리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3.53%로 전월(3.82%)대비 0.29%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매달 15일 공시하기 때문에 1월, 2월 금리 모두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CD(91일물)는 3.52%로 전월 대비 0.28%포인트 내렸다. 은행채 5년물은 4.19%로 전월(4.28%) 보다 0.09%포인트 내렸고, 1년물은 3.71%로 0.22%포인트 하락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 하락폭이 1월 0.38%포인트에서 2월 0.09%포인트로 하락폭이 전월대비 축소되면서 주담대 금리가 소폭 하락에 그쳤다"며 "또 1월까지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안심전환대출이 정책모기지의 주상품이었는데 2월 들어 특례보금자리론으로 주상품이 변경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대상이나 만기 등에 따라 다른데, 3.7~4.0% 수준이고, 특례보금자리론은 4%대 초중반이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34%포인트 하락한 12.83%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은 0.04%포인트 내린 7.04%, 상호금융은 0.01%포인트 오른 6.35%, 새마을금고는 0.18%포인트 내린 6.89%로 나타났다. 
  
시장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 금리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2월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5.36%로 전월(5.47%)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6%포인트 내린 5.24%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45%로 전월대비 0.22%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 모두 내리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5.46%)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5.32%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29%포인트 내린 3.54%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권고에 수신경쟁 완화 등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린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와 정기예금금리는 각각 3.53%로 전월 보다 0.3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13%포인트 내린 3.57%를 기록했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15%포인트 확대된 1.78%포인트로 집계됐다. 만기구조 차이 등으로 수신금리 하락폭(-0.29%포인트)이 대출금리(-0.14%포인트)보다 커지면서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60%포인트로 전월(2.58%포인트)보다 0.02%포인트 늘었다.
 
안심전환 대출 취급과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장기물 금리 하락 등으로 변동금리 비중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52.8%) 보다 1.1%포인트 줄어든 51.7%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1월 49.8% 이후 3년 1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2차 안심전환 대출 취급으로 변동금리 비중이 크게 줄었다.  잔액기준으로는 전월(75.8%) 보다 0.7%포인트 낮은 75.1%로 나타났다.

이번 달의 경우에도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도 29일 기준으로 지난달 대비 5년물이 0.07%포인트 하락하고, 코픽스 금리가 3.53%로 하락하는 등 가계대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팀장은 "이번 달 들어서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신용대출,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코픽스 등 시장 금리가 하락해 대출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은행들이 자발저긍로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부분들도 대출금리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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