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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방점 찍힌 제약바이오 주총…화려한 복귀도

등록 2023.04.01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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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컴백…한미, 세대교체

SK·한올 등 다수회사의 대표 변경

거래정지 셀리버리, 무릎꿇고 사과

[서울=뉴시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서정진 명예회장을 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로 선임했다.(사진=셀트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서정진 명예회장을 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로 선임했다.(사진=셀트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정기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의 명예회장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경영에 복귀했고, 다수 기업의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경기 위축과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힘들어하는 주주들의 성토의 장이 되기도 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서정진 명예회장을 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와 이사회 공동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난 이후 2년만의 복귀다. 당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돌아온다고 했던 그는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컴백을 결정했다.

서 명예회장은 숙원과제였던 상장 3사의 합병과 대형 M&A를 이르면 올 연말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 제품이 미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발 벗고 뛰겠단 계획이다.

경기 위축에 따른 각 국가의 약값 인하 압력에도 직접 대응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각 나라의 재정 적자가 심해지면서 기업에 대한 약가 인하 요구가 많다. 내가 직접 뛰면 고위직을 만날 수 있고 덤핑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세대교체…다수 회사의 대표 변경

대표이사 변경으로 세대교체를 하거나 사업 효율을 강화하는 곳도 많았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재현 제조본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작년 말 퇴임이 결정된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과 이관순 부회장에 이어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도 사임하며 그동안 회사를 이끈 3인이 모두 물러났다.

창립 50주년에 따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관순, 권세창 고문과 함께 기존 한미를 이끌어온 우종수 대표도 이번에 사임함에 따라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경영진 세대교체가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올바이오파마는 주총·이사회를 통해 대웅제약 ETC(전문의약품) 영업본부 박수진 본부장을 사내이사 겸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국내·외 R&D 부문을 제외한 영업마케팅본부와 관리본부, 생산본부 등 국내 제약사업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8일 주총·이사회를 통해 기존 조정우 대표에서 이동훈 대표이사로 변경됐다. 이동훈 전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회계법인 KPMG 및 제약사 등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신약 사업 개발과 바이오 투자·딜을 이끌었다. 회사는 글로벌 신사업 개발 및 투자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휴젤은 지난 30일 주주총회·이사회에서 차석용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영입했다. 차 회장은 18년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역임해 17년 연속 매출·영업이익 증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총 28건에 달하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부별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회사는 차 회장의 해외 시장 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31일 이사회에서 오상훈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오상훈·이현정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사업부문과 R&D 부문을 구분해 전문성을 살린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현정 신임 대표는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 임상개발 전문가다.

이 밖에 삼성제약은 기존 김상재·김기호 대표 체제에서 김상재·정성택 대표로 변경됐다. 김기호 대표는 관계사 젬백스의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 송형곤 대표의 임기 만료로 김상재·김기호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주가 하락 등으로 뿔난 주주 '진땀'

주가 하락 혹은 회사의 부정적 이슈에 화난 주주들의 질타로 성토의 장이 되기도 했다.

31일 셀리버리의 주총에서 조대웅 대표는 단상에 올라 무릎을 꿇고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2018년 코스닥에 상장한 셀리버리는 지난 23일 감사범위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현재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셀트리온은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주주들이 경영진에 책임을 물으며 주총 진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주주들은 "주가 하락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 "임원들이 성과급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금융 시장과 주가가 어려워 주주들을 화나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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