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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할수록 적자" 컬리, 인건비·포장비 줄여 수익성 개선 나서

등록 2023.05.31 08:00:00수정 2023.05.31 09: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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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Q 판관비율 전년동기비 2%p 줄어든 35.5%

"물류 효율화 추진…기존 서비스권역 고객 공략"

컬리, 동남권물류센터(사진=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컬리, 동남권물류센터(사진=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영업 활동을 하면 할수록 적자를 내는 구조. 마켓컬리·뷰티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2조원 규모 누적 적자에 영업 활동 현금흐름까지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속된 재무구조 악화에 올해는 '계획된 적자'를 통해 덩치 키우기보다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그간 물류센터 투자 확대, 마케팅 활동 강화로 새벽배송 지역과 주문 가능 시간을 늘리고 충성 고객 확보를 통해 덩치 키우기에 힘썼지만 올해부터는 인건비·포장비를 비롯해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를 줄여 적자 줄이기에 전력을 쏟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5096억원, 영업손실은 전년도(505억원)보다 줄인 3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355억원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줄고 영업손실도 이어졌지만, 올 1분기 판관비를 줄인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난해 컬리는 각종 수수료 및 인건비가 늘어 판관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6.3%p 증가해 수익성이 더 악화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판관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2%p 줄어든 35.5%를 기록했다.

컬리 측은 "물류 효율화를 추진했고 마케팅 비용도 지속적으로 관리했다"며 "인건비·포장비를 줄이는 노력을 통해 판관비를 지속 낮춰갈 것이고, 남은 3개 분기 역시 판관비 축소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는 같은 맥락에서 새벽배송 서비스 신규 지역을 늘려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보다 기존 서비스 권역 내 고객을 더 공략하는 전략을 취한다. 

컬리는 현재 송파·김포 등 수도권에 2개 물류 센터를 운영 중이고 지난달 창원에 동남권 물류센터를 오픈해 부산 및 기타 경상권 주요 도시 고객들에게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경상권은 기존 오후 6시까지 주문해야 다음 날 새벽배송을 받아볼 수 있었지만, 동남권 물류센터 오픈으로 새벽배송이 가능한 주문 시간이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밤 11시까지로 연장됐다.

여기서 나아가 상반기 안에 평택에 김포 물류센터의 2배 규모인 평택 물류센터를 추가로 오픈한다.

평택 물류센터는 임차 면적만 15만4000㎡으로 ▲김포(약 8만4000㎡) ▲송파(약 6만㎡) ▲창원(4만7000㎡)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컬리는 물류센터 오픈 후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을 늘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평택 물류센터는 임차료가 비싼 송파 물류센터의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선보이는 물류센터로, 서울 강남·강동, 경기 남부지역 등 송파 물류센터가 커버했던 서비스 지역을 평택에서 순차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컬리는 서울·경기권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색 있는 업체인데, 인구 절만인 수도권 고객도 아직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기존 수도권 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수도권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는 과제에 놓였다"고 말했다.

컬리 뿐 아니라 새벽배송 업계 전반의 수익성 확보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계열 SSG닷컴과 G마켓은 올해 50% 이상 적자 폭을 줄이겠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수익성이 저조한 서비스를 과감히 중단하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하반기에도 적자 폭 줄이기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SSG닷컴은 올해 PP센터(픽킹·팩킹센터) 내 인당·차량당 생산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 충청권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신 신선식품 뿐 아니라 공산품에 대해서도 새벽배송을 비롯한 익일배송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높아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 쿠폰 발행 등 마케팅 비용 확대로 영업이익이 79% 감소한 오아시스마켓도 하반기 내실 경영을 이어간다.

새로운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일주일에 2번씩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지만, 그만큼 수익성은 악화한 것이다.

이에 오아시스마켓은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물류 시스템 고도화와 매장 통폐합 등 경영 효율화를 지속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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