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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42.6%, 출산·돌봄으로 '경력 단절'…평균 기간 8.9년

등록 2023.06.01 12:00:00수정 2023.06.01 1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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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2022년 경단녀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

단절 후 첫 임금, 이전의 80% 수준…구직활동 38.6%

육아휴직 뒤 복귀 54.3%…'보육시설 확충 필요' 35.6%

[서울=뉴시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1일 만 25~54세 대한민국 여성 8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여가부) 2023.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1일 만 25~54세 대한민국 여성 8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여가부) 2023.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만 25~54세 여성 10명 중 4명 이상은 결혼, 임신, 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했다. 이들이 경력 단절 이후 다시 일자리를 얻기까지 평균 8.9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경력 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결혼, 임신·출산, 육아·교육, 가족 구성원 돌봄으로 일을 그만두게 된 여성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1일부터 10월7일까지 가구 방문, 개인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경력 단절 여성의 비중이 2019년(35.0%)보다 7.6%p 늘어나 42.6%로 집계됐다.

경력 단절을 처음 경험하게 되는 평균 연령은 29세다. 재취업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8.9년으로 2019년(7.8년)보다 늘었다.

코로나19 시기 일을 그만둔 여성의 65.6%가 30대로, 일을 그만둔 당시 53.9%의 응답자가 대면업무가 많은 서비스 업종 종사자였다. 경력 단절의 직접적 요인으로 '긴급한 자녀돌봄 상황의 대응방안의 부재'(49.8%)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모든 세대에서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58.4%)이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보다 경력 단절 경험(25.6%)이 높게 나타났다.

경력 단절 이후 첫 복직 일자리를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13.2%p, 교육서비스업은 2.6%p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은 9.0%p, 도·소매업은 5.9%p 증가했다.

경력 단절 전후로 직업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사무직은 23.7%p, 전문가는 5.2%p 감소한 반면, 판매직은 14.0%p, 서비스직은 12.5%p 증가했다.

경력 단절로 인한 임금 격차도 발생했다. 경력 단절 후 첫 일자리 임금(214만3000원)은 경력 단절 이전(253만7000원)의 84.5% 수준이었다. 경력 단절여성의 현재 임금(232만4000원)은 경력 단절이 없었던 여성 임금(276만원)의 84.2% 수준이었다.

근로 형태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전일제 비중은 경력 단절 전(96.7%)에 비해 16.9% 감소한 79.8%였으며 주 평균 근로시간은 4.3시간 줄어든 41.6시간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가정 양립 제도 관련 활용도 증가했다. 경력 단절 당시 재택·원격 근무를 사용한 여성은 22.5%, 임신 중 근로 시간 단축제는 28.5%,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는 21.1%로 집계됐다. 육아 휴직(31.4%)은 2019년(35.7%)에 비해 감소했다.

육아 휴직 대상자로 육아휴직을 활용한 후 직장에 복귀한 비중은 54.3%로 2019년(43.2%) 대비 11.1%p 늘었다. 육아휴직 사용 후 직장에 복귀하지 못한 사유로는 자녀양육과 일 병행의 어려움(39.9%), 믿고 돌봐줄 양육자 부재(29.7%), 믿고 맡길 시설 부재(10.7%) 순이었다.

경력 단절 이후 첫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직 활동을 한 여성의 비율은 38.6%로 2019년도에 비해 6.0%p 증가했다. 구직 활동 평균 기간은 11개월로 2019년도에 비해 5.5개월 단축됐다.

이들은 재취업 시 어려움으로 일자리 정보부족(16.8%), 사회적응에 대한 자신감 부족(13.9%), 일자리 경험·경력 부족(13.5%)을 꼽았다.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로는 가족 구성원의 양육지원이라고 답한 여성(43.2%)이 가장 많았다. 이어 '미래발전 있는 일이어서'(30.7%), '일·양육 병행 가능한 직장문화'(11.6%), '전문돌보미'(6.5%), '보육시설'(4.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직업교육훈련기관 이용 경험을 한 여성은 8.2%이었지만, 직업훈련이 취업에 도움 됐다는 응답은 92.8%로 높게 나타났다.

정부 정책 수요와 관련해서는 조사 시점 당시 비취업 여성의 경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8.1%)에 대한 정책 요구가 많았다. 한편 취업 여성의 경우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35.6%)에 대한 정책 요구가 가장 높았다.

또한 취업한 여성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35.6%), 유연근무제 도입과 확대(27.8%),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조직 문화조성(25.4%) 등을 경력 유지에 필요한 정부 정책이라고 답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경력 단절 여성의 양질의 일자리 진입을 위한 신기술 및 고부가 직업훈련을 확대하고, 재직 여성의 경력유지·개발,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직장문화 조성 등 경력 단절 사전 예방을 위한 정책을 민간기업 및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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