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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내려간 CJ그룹株…언제 볕드나

등록 2023.06.02 13:15:32수정 2023.06.02 13: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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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연초보다 27.32%↓

비상장 자회사 실적은 호조

줄줄이 내려간 CJ그룹株…언제 볕드나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CJ그룹 자회사 주가가 올해 들어 최대 3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는 등 고전하고 있다. 비상장 자회사 CJ올리브영 덕분에 유일하게 오른 지주사 주가 상승률도 2%대에 그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주가는 연초부터 전날까지 2.62%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중순 연중 최고가인 11만5100원까지 치솟았던 때도 있지만 연초 8만원 중순으로 출발해 현재도 8만원 중순에 머물고 있다.

지주사 주가는 양호한 편이다. CJ ENM(-27.32%)의 경우 자회사 중에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연초 10만원대로 출발해 7만원대까지 내려앉았는데 다른 엔터주가 최근 상승 랠리를 펼치는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CJ제일제당(-17.08%), CJ프레시웨이(-11.09%), CJ바이오사이언스(-9.83%), CJ CGV(-4.72%)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이들 회사는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더라도 대체로 시장예상치를 밑돌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부진에 기인한다. 먼저 CJ ENM의 경우 어닝 쇼크로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광고 매출이 줄고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집중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영향이다. CJ CGV도 올해 1분기 영업적자 141억원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외식 경기 침체로 부침을 겪었다. 다만 식자재 유통의 고수익 채널 확대와 급식 부문 외형 확대로 외형을 키워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히려 비상장 자회사 중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있는 CJ올리브영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리브영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매장 1298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스타벅스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의약품과 함께 식료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점포인 드러그스토어 시장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주사 주가가 오른 것은 CJ올리브영, CJ푸드빌 등 비상장 자회사 실적 호조 덕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의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는 연초 대비 17.9% 감소했으나 CJ 시가총액은 5.4% 증가했다"며 "비상장 자회사인 CJ푸드빌의 턴어라운드와 CJ올리브영의 호실적에 따른 상장 기대감이 지주사 주가로 반영된 결과로 장외시장에서도 CJ올리브영 주식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CJ 주가에 프리미엄이 부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진했던 상장 자회사들의 경우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가장 부진했던) CJ ENM도 티빙 유료가입자수, 광고 업황 회복, 신규 보이그룹 데뷔, 조직 개편 등 이슈가 존재하며 올해 연간 매출액을 놓고보면 13.5% 늘고, 영업이익도 33.9% 개선될 전망"이라며 "올해 CJ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3조원,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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