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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경찰, 가장 오래된 경마 대회 방해 시위대 31명 체포

등록 2023.06.07 19: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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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년부터 시작한 英서리 지역 '에프솜더비'

동물단체 시위 예고…주최측 2억 들여 보안 강화

사전 영장 포함해 경기장 안팎서 총 31명 체포

[서리(영국)=AP/뉴시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영국 경찰이 가장 오래된 경마 대회 중 하나인 '에프솜더비'에서 동물보호 시위를 하려던 운동가 31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경기장에 난입하려다 경찰에게 연행되는 한 동물운동가. 2023.06.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리(영국)=AP/뉴시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영국 경찰이 가장 오래된 경마 대회 중 하나인 '에프솜더비'에서 동물보호 시위를 하려던 운동가 31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경기장에 난입하려다 경찰에게 연행되는 한 동물운동가. 2023.06.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경마 대회를 방해하려던 동물보호단체 시위대가 체포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영국 서리에서 열리는 경마 대회 '에프솜더비'를 두고 시위를 시도한 31명의 동물보호 운동가가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에프솜더비는 1780년부터 개최된 유서 깊은 경마 대회다.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라이징'은 트위터를 통해 "가능한 한 많은 동물 애호가들이 에프솜더비에 평화롭게 착륙할 것"이라고 시위를 사전 예고했다.

경기 당일인 지난 3일 한 시위 주동자가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자, 경찰과 보안 요원이 경기장 안에 진입해 주동자를 빠르게 밖으로 끌어냈다.

에프솜더비를 운영하는 자키클럽은 지난달부터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비했다. 추가 울타리 설치,와 감시를 위한 드론 투입 등 보안 강화를 위해 15만파운드(약 2억4280만원)를 추가로 지출했다. 영국 고등법원을 통해 동물보호단체 시위자들이 경기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 명령도 미리 확보했다.

자키클럽은 사전 조치와 함께 애니멀라이징의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하기 위해 출입구 근처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당일 현장에서는 해당 구역에 앉은 소수의 활동가가 "동물 학대는 스포츠가 아니다" "모든 생명을 위하여" 등의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리 경찰은 성명을 통해 행사가 시작하기 전 총 1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11명은 "(경찰에) 접수된 정보에 근거한 영장에 따라" 경기 당일 아침 체포됐고, 다른 8명은 행사장에 도착한 차량이 정차한 뒤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후 서리 경찰은 추가 성명을 통해 경기 중 경마장 안으로 뛰어든 한 남성을 포함해 경마장 내부에서 12명을 더 체포해 총 31명이 구금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애니멀라이징은 성명을 통해 "이번 체포는 '경찰의 지나친 제재'다"라고 말했다. 단체는 "(이번 체포는) 정부가 공공질서 법안에 따라 부여된 새로운 치안 권한을 사용해 모든 시위를 불법화하고 중요한 사회적 문제를 무시하려는 또 다른 예시"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발효된 이 법안은 영국 경찰이 평화로운 시위에 대해서도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영국 내무부는 이번 조치를 가능하게 한 법안이 "경찰이 이번 여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열리는 주요 스포츠·문화 행사에서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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