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서울 -0.7℃
광장
섹션코너
클로즈업 Film
이 괴물 과연 경외롭구나 '국보'
영화 '국보'(11월19일 공개)는 감격할 정도로 아름답지만 그 매혹을 예찬하지 않는다. 대신 인정한다. 이런 삶도 있다고,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고. 춤으로 얻어낸 '인간 국보(國寶)'라는 칭호는 영예로우나 그 성취를 영화는 멋대로 추어올리지 않는다. 그것이 축복이 아니라 어쩌면 차라리 속박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가부키의 영화이고 가부키 배우의 영화다. 다만 기어이 굴레의 영화가 되기도 한다. 그게 아니라면 만기쿠가 고독
손정빈기자2025.11.20 06:06:00
현란하게 촌스럽게 '나우 유 씨 미3'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공개된 영화 '나우 유 씨 미'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총 매출액 6억8600만 달러(약 1조원)를 기록한 프랜차이즈였다. 하이스트 무비에 마술을 결합한 시도가 인상적이었고, 영화 안에서 구현하는 트릭은 관객을 매혹할 만했다. 관객을 단번에 집중시키는 제시 아이젠버그의 묘한 카리스마도 이 작품의 묘미 중 하나였다. 다만 약점도 있었다. 플롯은 정교하지 않았고, 거듭된 반전이 피로했으며, 극적 과장이 때론 지나쳤
손정빈기자2025.11.12 06:03:00
무자비한 냉소의 묵시록 '부고니아'
억울하겠지만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필모그래피 내에서 영화 '부고니아'(11월5일 공개)는 범작에 가깝다. 2009년 '송곳니'를 시작으로 2023년 '가여운 것들'까지 란티모스 감독은 최근 10여년 간 가장 파괴적이면서 완성도 높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작가이자 연출가. 평범한 감독이 '부고니아' 정도 되는 작품을 내놨다면 아마도 커리어 하이라는 평가를 받을 테지만, 이제 란티모스 감독 영화를 향한 기대는 매번 걸작에 가까운 그 무엇이거나
손정빈기자2025.11.06 06:03:00
이토록 모범적 피식자 '프레데터:죽음의 땅'
흉포한 외모에 최첨단 무기를 가진 외계인과 다리가 잘린 채 수다스러운 합성인간 그리고 외계인이 합성인간을 업고 칼부림하는 모습은 분명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각적 충격을 주지만, 영화 '프레데터:죽음의 땅'(11월5일 공개)은 사실 모범생에 가깝다. 외계 전투민족 프레데터의 '덱'과 지구에서 온 합성인간 '테아'의 외형에 일단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정석에 가까운 캐릭터 조형과 플롯 구성이 치고 들어온다. 누군가는 이 안정감에 편안을 느끼겠지만,
손정빈기자2025.11.05 05:55:00
더 찬란하게 사랑할 거야 '세계의 주인'
영화 '세계의 주인'(10월22일 공개)은 윤가은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개척한다. 그의 영화 주인공이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디딘 초등학생 여자 아이에서 성인이 되기 직전인 고등학생 여자 청소년으로 성숙했다는 건 이 진화의 징후다. '우리'라는 한정되고 닫힌 호명을 넘어('우리들' '우리집') 세계라는 무한하고 열린 단어를 제목에 등장시킨 건 확장의 징표일 게다. 개인의 속내를 포착해 신중하고 정교하게 담아내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마음과
손정빈기자2025.10.22 05:56:00
휘어잡은 부조리, 가득 채운 아이러니 '어쩔수가없다'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얘기해보면 어떨까. 이처럼 모든 층위에서 풍성한 이야기를 1년에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정밀하면서 동시에 기개와 투지가 어우러지는 연출을 한 해 몇 차례나 만날 수 있나. 고전성과 동시대성을 일시에 겨냥는 야심을 맞닥뜨리는 경험은 또 어떤가. 영상과 소리를 휘어잡고 139분을 내리 달려 감각을 충만케 하는 경지를 느껴보는 것 역시 예외적 체험일 게다. 그리고 만약에 이
손정빈기자2025.09.24 05:57:00
아니, 이건 우리의 이야기야 '3670'
탈북자 출신 동성애자 20대 남성이 주인공인 영화 '3670'(9월3일 공개)은 일견 보통의 삶에서 멀리 떨어진 특별한 청춘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가만히 그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이 이야기엔 우리와 밀접한 보통의 젊음이 있다. 새로운 세계에서, 내 정체성을 지키며 생존해보려는 철준의 발버둥은 이제 막 사회로 나가거나 나갈 준비를 하는 흔한 20대와 다르지 않다. 유쾌하고 천진한 언행으로 무장했으나 열패감과 불안감을 미처 감추지 못하는
손정빈기자2025.09.05 06:04:00
박찬욱은 황금사자상을 받을 수 있을까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감독" "시대를 관통하는 풍자극" "탁월하고 잔혹하며 씁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이 극찬은 지난달 29일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62)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공개된 뒤 나온 반응들이다. 9분에 걸친 기립 박수나 최고 수준의 평론가 평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박 감독 신작이 뻬어나다는 건 어느 정도 증명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어쩔수가없다'가 내년 초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손정빈기자2025.09.03 06:01:00
많이 본 기사
1미야케 쇼, 영화라는 실감, 살아 있다는 체험
2[인사]한전원자력연료
3[인사]아시아경제
4코스닥 활성화 정책 실효성 있으려면…후속조치가 더 중요하다
5[인사]외교부
6[인사]법무부
7[인사]KBS
1사유리, 임신·결혼 동시 발표…상대는 연상의 회사원
2"단둘이 어색해서"…집 앞에 형부 30분 세워둔 처제 '갑론을박'
3父이름 쓴 조진웅, 성폭행 연루 소년범 의혹
4조폭 연루설 조세호 "사실 아냐…민형사 법적 대응"
5"2년간 밥도 못 먹고 미칠 지경"…류중일의 비통한 심정
6[단독] 아모레퍼시픽, 희망퇴직 단행…"새 커리어 찾는 만20년 이상 근속자에 42개월 기본급"
7"전력 없으면 AI도 없다"…美원전 '훈풍'에 K원전 수혜 기대감
기획특집
계엄 1년
금산분리 갈림길
신차 드라이브
기자수첩
코스닥 활성화 정책 실효성 있으려면…후속조치가 더 중요하다
아직도 계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장병들
피플
미야케 쇼, 영화라는 실감, 살아 있다는 체험
공효진의 정중동
그래픽뉴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2%…차기 지도차, 조국 8%·김민석 7%·한동훈 4%
주말 고속도로 교통량, 영하권 추위에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