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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 무산'에 팬오션 방긋…목표가 높이는 증권가

등록 2024.02.08 06:00:00수정 2024.02.08 06: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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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16% 떨어지고 팬오션은 21%↑

'HMM 인수 무산'에 팬오션 방긋…목표가 높이는 증권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하림그룹 계열회사인 국내 2위 해운기업 팬오션이 그룹 차원의 HMM(옛 현대상선) 매각 무산에도 주가가 20% 넘게 급등해 주목받았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 부담을 덜어낸 영향으로 증권가에서는 인수 실패를 오히려 팬오션의 호재성 재료로 인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팬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755원(21.09%) 상승한 433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와 함께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달 19일 주가가 10.10% 빠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하림 측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개장과 함께 하림(16.18%) 주가는 미끄러졌다.

이는 HMM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 등 부담을 덜어낸 데 기인한다. 팬오션은 낮아진 주가순자산비율(PBR)에 저PBR주 랠리에 합류하게 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경우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우려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며 "현 주가는 올해 가준 PBR 0.4배까지 하락했는데 글로벌 벌크선사들의 올해 평균 PBR은 1.0배로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수익률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팬오션은 기존 주력 사업인 벌크선 사업에 집중하면서 올해부터 도입될 액화천연가스(LNG)선 선대 확장과 LNG 관련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이익 창출력 제고에 주력할 전망"이라며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로 인한 주가 저평가 국면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바로 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4500원에서 6500원으로 상향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 협상 결렬에 따라 팬오션 주가는 HMM 인수 참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올해 건화물 시황은 지난해에 비해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연간 건화물 시황도 수급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을 전망한다"며 "환경 규제 이슈 부각시 시황 회복 강도는 더 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제 본업의 가치에 집중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기준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1516포인트로 과거 5년 평균 대비 50% 높은 수준"이라며 "중국 철광석 항만 재고 증가와 철강 소비 둔화 우려로 철광석 선물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BDI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현재 홍해 이슈로 인한 수에즈 운하 통행량 제한과 가뭄 이슈가 지속되는 파나마 운하의 통행량 제한이 겹치며 운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국 춘절 이후에는 다시 철광석 재고 리스타킹 수요가 늘어나며 계절적으로 반등하는 시기로 현재의 통행량 제한 이슈와 겹치며 다시 큰 폭의 BDI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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