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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고이케, 도쿄도의회 선거서 아베에 압승…"도민의 개혁의지 보여준 것"

등록 2017.07.03 04: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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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지사가 29일 도쿄도의회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는 오는 7월 2일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자민당을 넘는 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7.06.30

【도쿄=AP/뉴시스】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지사가 29일 도쿄도의회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는 오는 7월 2일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자민당을 넘는 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7.06.30


【도쿄=AP/뉴시스】조인우 기자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가 이끄는 신당 '도민퍼스트(우선)회’가 2일 실시된 도의회 선거에서 압승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도민퍼스트회는 전체 127석 중 49석을 차지해 도쿄도의회 제1당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도민퍼스트회와 연합한 공명당이 23석, 도쿄생활자네트워크가 1석, 도민퍼스트회가 추천한 무소속도 6석을 획득하면서 총 과반인 64석을 뛰어넘는 79석의 세력을 확보했다.

 반면 57석을 차지하고 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집권 여당 자민당의 의석수는 23석에 그쳤다. 역대 최저였던 지난 2009년의 38석보다 15석 하락한 수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NHK는 "도민퍼스트회가 무당파 층에서 큰 지지를 얻은데다 자민당의 지지층도 무너뜨린 결과"라고 보도했다.

 도쿄도의회 선거는 거대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의 선거라는 상징성과 상대적으로 많은 무당파층 민심의 반영으로 전국 선거의 향배를 판가름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가 불러일으킨 돌풍이 아베 총리의 독주 체제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최근 잇단 사학재단 특혜 의혹 등에 휩쓸리며 60%를 유지하던 아베 내각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만큼, 도의회 선거 패배가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의 꿈’을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식 결과가 발표되기에 앞서 고이케 지사는 "최고 정당이 되기에 충분한 의석을 확보했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도쿄도민의 개혁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의회’라는 슬로건이 도민의 가슴에 울려 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민의 이익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는 도정 운영"을 약속했다.

 또 "정치경험은 없지만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도의회에 들어감으로써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도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열린 도정, 도민에 가까운 도정으로 운영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민당 내 대표적인 차기 총리 주자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側) 전 간사장은 이번 결과를 두고 "역사적인 패배"라고 칭했다. 그는 "이번 결과가 도쿄 도민들이 자민당에 대해서 겸손하지 않고 진실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도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다"면서 "(자신의 사학스캔들 등이)선거에 마이너스가 된 것은 사실이다. 후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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