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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괌 포위사격' 실행 예고…'북핵' 게임체인저

등록 2017.08.10 15: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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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7.05.15.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7.05.15.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이 10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으로 미군 괌 기지 주변을 '포위사격'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공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북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우리가 발사하는 화성-12형은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된다"며 "사거리 3356.7㎞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 주변 30~40㎞ 해상수역에 탄착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러한 계획이 단지 엄포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거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락겸 사령관은 "역사적인 이번 괌 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며 "인민에게 필승의 신심을 북돋아 주고, 미제의 가긍한 처지를 똑바로 인식시키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괌 포위사격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는 자신감도 읽힌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감행할 경우 주변국들의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주변국들의 인내심에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98년 8월31일 대포동 1호(북한명 백두산 1호)를, 2009년 4월5일 은하 2호를 일본 상공으로 쏘아 올렸으나, 모두 북한이 '위성 발사체'라고 주장했던 것들이다. 그러나 화성-12형은 북한 스스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힌 터라 일본 상공을 지나갈 경우 일본의 심리적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미국의 충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고각 발사를 통해 실제로는 동해상에 탄착하며 산술적으로만 미군 괌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고 호언해왔다. 이번 포위사격 탄착 예고 지점이 영해(12해리·약 22㎞)를 벗어난 지점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포위사격이 이뤄질 경우 미국 입장에서는 미군 괌 기지가 북한 사정권에 들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이 전보다 더욱 강경한 군사적 대응을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은 경우 북한이 동해상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도 군사적 대비태세 강화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미국 또한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강경한 발언을 내놓는 점 등에 비춰볼 때 군사적 옵션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군사적 옵션을 검토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화성-12형이 일본 영공(500㎞ 이내)과 괌 영해를 침범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역으로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할 거라는 관측이다.

 북미 간 대치국면이 심화되면 제재와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나아가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겠다던 한국 정부의 구상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물론 여전히 해결 가능성은 있다. 북한 김락겸 사령관은 이날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완성해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ICBM을 완성했다는 주장에도 꿈쩍하지 않은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임으로써 몸값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간이 많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직 (발사를) 책임질 김정은에게는 최종 보고를 안 했다는 것인데 시간적 여유를 준 것이 아닌가 하는, 또 한 번 희망적인 해석을 해본다"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해결책, 돌파구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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