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부동산 팔기 시작한 中 투자자들…2008년 이후 처음

등록 2018.07.25 11:28: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분기 1조4500억원 매도하고 1423억원 매수

中, 해외투자 정책 기조 전환…기업 부채 관리에 초점

"무역·국가안보 둘러싼 미중 갈등도 투자 감소 요인"

【서울=뉴시스】 올해 2분기 중국 투자자들이 1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부동산을 순매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이 최근 매각한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빌딩 '245 파크애비뉴'의 모습. 2018.7.25(출처: 위키피디아)

【서울=뉴시스】 올해 2분기 중국 투자자들이 1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부동산을 순매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이 최근 매각한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빌딩 '245 파크애비뉴'의 모습. 2018.7.25(출처: 위키피디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부동산에 투자했던 중국 자본이 빠져나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호텔과 사무실, 주거용 건물을 짓기 위해 미국 부동산에 수백억 달러를 써 왔지만, 10년 만에 처음으로 부동산을 순매도하기 시작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 분석 업체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매도액은 12억9000만 달러(약 1조4547억원)에 달했지만 구입액은 1억2620만 달러(약 1423억원)에 그쳤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가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11억 달러 이상의 대량의 순매도는 지난 몇달간 해외 투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의미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단속하고 부채 규모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빠르게 부채를 늘려온 기업들이 이제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은 최근 뉴욕 맨해튼에 있는 오피스빌딩 '245 파크애비뉴'를 매각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2월 중국 보험당국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미국 내 호텔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들도 부채 규모를 줄이고 강화된 국내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미국 부동산 자산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국가안보 문제를 둘러싼 미중간 갈등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 부동산을 매각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법무법인 폴헤이스팅스의 홍콩 파트너 데이비드 블루멘펠드는 WSJ에 "미국에 대한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지정학적 기후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이 떠나기 시작하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WSJ는 미국 부동산 가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최근 18개월 동안은 정체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