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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서 외롭게 씨앗뿌린 아버지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등록 2019.06.15 15: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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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서 외롭게 씨앗뿌린 아버지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소월의 '초혼'을 노래하던 초로의 조부가 망아지만 한 손녀의 머리카락을 말려 주는 풍경이 아른거립니다. 아들의 잃어버린 교과서를 구하기 위해 소도시 책방을 헤매신 아버지의 부성애도 진하게 아련합니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사부곡이다. 책 제명은 아버지들이 자식들의 지친 어깨를 가만가만 토닥이는 소리를 뜻한다.

소설가 강병철을 비롯한 교사 10명(최경실·이성진·이미숙·이동현·원미연·김도석·강병철·전무용·강봉구·류지남)이 이 시대 아버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강 작가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그렇게 뿌리내리고 대궁을 키웠다. 그들의 둥지에서 바람막이 받은 채 등허리 데우다가 몸피 키우며 역사를 배우고 정의를 외쳤다"고 돌아봤다.

"자식들이 거친 격랑과 싸울수록 아버지는 응달진 그늘에 남아 외롭게 씨앗 뿌렸다. 그들이 강물처럼 넉넉한 웃음 지운 채 골목길 어디쯤에서 흘린 낟알 헤아리던 이유였다. 이제 비로소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전해드린다. 예전의 그 뒷모습의 닮은꼴을 확인하며 지난했던 세월들을 사무치게 반추한다. 이 땅의 모든 독자들과 그날의 사연을 공유하고 싶다." 260쪽, 1만4000원, 작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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