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코로나19, '인간 코로나바이러스 2019'로 바꾸자"
"사스-2 명칭 오해의 소지 있어" …"고유의 이름 필요해"
![中전문가 "코로나19, '인간 코로나바이러스 2019'로 바꾸자"](https://image.newsis.com/2020/02/01/NISI20200201_0016039123_web.jpg?rnd=20200210175349)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스정리(石正麗) 연구원과 가오푸(高福)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18일(현지시간) 국제 의학전문지 ‘랜싯’에 기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다른 이름이 필요하다”는 글(의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2019-nCOV'라고 불렀고, 이로 인한 질병은 코비드(COVID)-19라고 명명했다.
반면 같은 날 국제바이러스분류학위원회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학명을 ‘SARS-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로 공식화했다.
스 연구원과 가오 주임은 “‘사스-코로나-2’라는 명칭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고, 특히 바이러스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과학자들과 일반 대중들은 이 질병이 사스와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전문가는 또 “염기서열로 봤을 때 SARS-CoV-2(신종 코로나)는 사스와 유사( SARS-like)하거나 사스와 연관된(SARS-related)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르다”면서 “생물학적, 역학적, 임상 측면에서도 신종 코로나는 사스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따라 SARS-CoV-2라고 명명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면서 “국제적인 우려가 제기되는 바이러스는 고유의 이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신종 코로나 사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병원성이 낮지만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변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아울러 신종 코로나가 계절 독감처럼 매년 겨울에 확산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SARS-CoV-2라고 명명할 경우 사람들은 ‘사스 재발’이라는 패닉에 빠질 수 있는데 이는 해당 전염병이 발생한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전 세계 사회 안정과 경제 발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 SARS-CoV-2라고 명명할 경우, 사람들은 이 전염병이 사스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전염병 예방에 소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바이러스학 전문가들인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인간 코로나바이러스 2019(human coronavirus. 약칭 HCoV-19)로 명명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로써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구분하고, WHO의 이름인 COVID-19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양 학계에서는 SARS-CoV-2라는 학명이 자리잡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미 이 학명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반면 WHO는 COVID-19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혼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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