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언유착 수사 손뗀다…"지휘권 이미 상실 상태"
전날 '독립 수사본부' 구성 거절에 이은 입장
"법무장관 수사지휘로 검찰총장 지휘권 상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탄 차량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0.07.09. [email protected]
다만 전날 자신이 추 장관에게 건의한 독립 수사본부 구성은 법무부가 먼저 제안해온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검은 9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출입 기자단에게 보냈다.
우선 대검은 "수사지휘권 박탈은 형성적 처분"이라며 "쟁송절차에 의해 취소되지 않는 한 지휘권 상실이라는 상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행사할 수 있던 지휘·감독권이 상실됐다는 것이다.
또 "결과적으로 법무부장관 처분에 따라 이 같은 상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서울중앙지검이 책임지고 자체 수사하게 된 상황"이라며 "이런 내용을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검에도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검찰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의 직무 배제를 당하고 수사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날 윤 총장이 제안했던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 수사본부의 설치는 법무부가 제안을 한 것이며, 전날 공개 건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소위 '검언 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지시를 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전 10시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2020.07.08. [email protected]
윤 총장이 이 같은 건의를 하기 전까지 대검과 법무부 차원에서 물밑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검찰 안팎에서도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검·언 유착 사건을 특임거사나 별도 수사팀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추 장관은 1시간40여분 뒤 "총장의 건의 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일 검·언 유착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수사자문단 절차를 중단하라고 수사지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대검은 지난 3일 검사장회의를 소집해 추 장관의 수사지휘의 수용 여부 등을 논의했다.
추 장관은 전날 "국민은 많이 답답하다. 더 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며 윤 총장을 재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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