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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커노샤 주말시위에 경찰관 지지 시위도 등장

등록 2020.08.31 07: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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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찰관 흑인 총격 반대 시위대에 맞서

"블랙 앤드 블루" 셔츠 입고 경찰차에 박수

[커노샤( 미 위스콘신주)= AP/뉴시스] 8월 29일 커노샤 시내에 모인 10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관 총을 맞고 영구 장애인이 된 흑인 블레이크에 대한 지지시위를 벌이고 있다.

[커노샤( 미 위스콘신주)= AP/뉴시스] 8월 29일 커노샤 시내에 모인 10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관 총을 맞고 영구 장애인이 된 흑인 블레이크에 대한 지지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지난 주말 경찰관이 흑인 청년 제이컵 블레이크에게 7발이나 총격을 가한 사건으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시내에 주말인 30일에 경찰 쪽을 지지하는 소규모 시위대가 나타났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위스콘신 시내의 이 소규모 시위대는 흑인(블랙) 뿐 아니라 경찰(블루)도 지지한다는 의미의 "블랙 앤드 블루" 티셔츠를 입고 집회에 참가했다.  일부는 성조기를 손에 들고 경찰 차량들이 지나갈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냈다.

 시위에 참가한 제니퍼 페이튼(42)은 "최근 경찰이 매일 대면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그 분들에게도 사랑과 지지를 표시해주는 게 필요할 것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하루 하루 힘든 업무를 하고 있는데, 어디서든지 나쁜 사람이라고 욕하며 물건을 던지는 사람들만 마주한다는 건 정신적으로도 너무 문제가 많을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커노샤의 경찰관 한 명이 지난 23일 29세의 흑인 블레이크에게 7발이나 총을 발사한 뒤 블레이크는 하반신 마비가 되었고 이후 커노샤에서는 매일 밤 경찰에 항의하는 군중대회와 행진이 이어져왔다.

평화시위는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서 일부는 건물이나 차량을 부수는 사태도 일어났다.  25일에는 일리노이주 북부에서 온 10대 한 명이 커노샤의 야간 시위대에 총을 발사해 시위대 2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블레이크 사건은 지난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후 잦아들던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전국적으로 재발하게 했다.  특히 블레이크가 차 안의 어린 아들 3명이 앉아있는 앞에서 총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시위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블레이크 가족의 변호사 벤 크럼프는 30일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프로그램에서 블레이크가 총을 여러 발 맞아 척추가 다 부숴졌으며 척추 뼈와 신경이 손상되어 하반신이 마비되었다고 밝혔다. 또 총상으로 결장과 창자 대부분을 잃어버린 "최악의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커노샤= AP/뉴시스] 커노샤 경찰에 대한 지지와 위로를 전하고 싶어 나왔다는 제니퍼 페이튼이 " 경찰 생명도 중요하다" 시위를 벌이고 있다.

[커노샤= AP/뉴시스] 커노샤 경찰에 대한 지지와 위로를 전하고 싶어 나왔다는 제니퍼 페이튼이 " 경찰 생명도 중요하다"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한 분노의 시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데다 경찰관에 대한 지지 시위까지 겹치면서 미국 전체의 의견이 분열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30일 등장한 경찰 지지 시위대는 토니 에버스 주지사 등 민주당 정치인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을 시작했으며 그와 함께 경찰들을 '영웅'들로 칭찬하는 손편지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29일 커노샤의 경찰 규탄 시위에는 약 1000명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존 앤타라미언 시장은 30일 커노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시위대의 폭력으로 파괴되거나 훼손된 시내 건물과 시설등의 수리비로 주 정부에 3000만 달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쏟아내면서 1일 커노샤 시내를 방문해 시 당국자들과 함께 시위대가 파괴한 건물과 시설들을 돌아보겠다고 밝혔지만 주 정부는 환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이나 발언들을 종합해 볼 때 이 곳에 오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아니다"라고 반스 부지사는 30일 CNN에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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