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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아직이지만 예방접종 지속…백신결함 가능성↓·고령자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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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1 19:15:35  |  수정 2020-10-21 19:22:19
사망자 9명 중 부검 2건·예정 1건…2주정도 소요
접종 중단-지속 고민…정은경 "지속 타당하다 판단"
전문가들, 독감백신 자체 독성 물질 가능성 배제
제품·상황·질환 다 달라…"구조적 결함 사례 아냐"
상온노출 등에 늦춰진 접종…고위험군 보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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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청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0.2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현재까지 이번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국가 예방 접종 이후 9명이 사망했지만 보건당국은 예방 접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사망 원인과 백신 간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일부 사망자는 접종 후 사망하기까지 시간이 짧아 면역 반응 중에 급격한 반응을 일으키는 이른바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고 부검에도 최소 2주가량이 소요돼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다.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의 제조번호 등이 모두 다르고 같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로부터 중증 이상반응이 확인되지 않아 독성 물질 등 백신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 검토 결과다.

백신을 맞은 의료기관이나 상황은 물론 사망자 가운데 기저질환이 확인된 경우도 있지만 그 질환이 모두 다르다. 결국 백신 자체나 접종 과정에서의 구조적인 문제는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와 동시 유행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고령자나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에게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대신 예방 접종 초기 다수가 집중된 만큼 예방 접종 후 20~30분 경과 관찰 등 안전한 예방 접종 수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신고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중 사망 사례는 총 9건이다.

기본적인 역학조사 이후 현재 2명에 대해선 유가족 동의 등을 거쳐 부검이 진행 중이고 1명도 부검이 예정돼 있다. 4명은 현재 보건소 등에서 유가족과 향후 진행 상황을 논의 중인 가운데 사망자 2명은 유가족 뜻에 따라 부검 및 정보 제공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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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가 9건으로 나타났다. 사망 외에도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431건이 신고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이날 오전 질병청이 개최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에선 9명 중 6건의 사례가 논의됐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그리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는 전체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피해조사반 논의 결과를 전했다.

다만 조사 중인 사례 가운데 2건은 접종 이후 사망하기까지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로 부검 결과,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 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아직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은 셈이지만 보건당국은 국가 예방 접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청장은 "부검 자료가 나오면 조금 더 자세히 검토하고 조금 더 확실히 할 수 있겠지만 현재 부검 결과가 없기 때문에 현재 갖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내린 결론은 예방 접종하고 직접 관계가 있다는, 그런 증거는 현재 찾아볼 수 없었다"며 "따라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지속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런 결론을 내린 근거는 뭘까.

인플루엔자 백신의 독성 물질 등 백신 자체 문제는 찾지 못했다는 게 첫번째 근거다. 사망한 9명이 맞은 인플루엔자 백신은 제조번호와 로트 번호(동일 공정 조건 생산을 뜻하는 제도 단위 번호)가 모두 다르다.

나아가 해당 백신 제품별로 동일 의료기관 접종자들의 이상 반응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중증 이상 반응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 확인이 더 필요하지만 현재까지는 대구에서 97명 중 7명이 통증 등을, 대전에서 40명 중 1명이 구역감을 호소했다. 전국으로 같은 백신 접종자 범위를 넓혀도 7건의 비교적 가벼운 이상 반응만 확인됐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이자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인 김중곤 교수는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은 많은 분들이 별다른 문제없이 괜찮으셨다는 반응을 봐서는 이 백신이 어떤 독성 물질을 갖고 있다든가 하는 현상은 발견할 수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며 "백신 자체의 문제는 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한 의료기관이나 상황 등은 물론 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저질환도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구조적인 오류나 결함은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는 근거가 됐다. 지금까지 피해조사반이 검토한 6건 중 5건에서 기저질환이 확인됐지만 이들의 기저질환은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은경 청장은 "제품명이나 로트번호나 의료기관이나 상황들, 또는 기저질환의 내용들이 다들 다르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 사망이) 어떤 구조적인 오류나 결함으로 생기는 예방 접종의 이상 반응 사례는 아니고 인과 관계는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보건당국은 예방 접종을 계속할지, 일단 중단하고 최종 부검 결과 등을 기다릴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이 예방 접종을 중단하지 않기로 한 결정적인 고려 요소는 사망자 다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공통분모인 '고령'과 '기저질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가 공개된 7명 중 5명이 60대 이상 고령(2명은 17세와 53세)이며 앞서 당국 발표대로 사례가 검토된 6명 중 5명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를 앞둔 9월21일 전 세계에 예방 접종을 권고하면서 특히 임신부와 소아, 의료종사자 등과 함께 고령자, 기저질환자를 우선 접종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백신 자체의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고 백신을 접종할 여력이 충분하다면 고위험군에 대해선 예방 접종을 실시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을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건당국은 판단했다.

더군다나 보통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11월 중순께를 앞두고 계획했던 국가 예방 접종은 이미 유통 중 상온 노출 등으로 이미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어르신 대상 접종자 중에서도 만 75세 이상은 애초 계획보다 엿새가량 접종이 늦게 시작되기도 했다.

예방 접종 지속 결론을 내린 배경과 관련해 정은경 청장은 "돌아가신 여섯 분 중에서 한 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 분들은 전부 다 고령에 해당된다"며 "지금 코로나바이러스하고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에 대해서 전 세계가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령자분께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예방 접종을 지속하는 것이 현재 타당하지 않을까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신 보건당국은 안전한 예방 접종을 당부했다.

아직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사망과의 연관성에서 배제하지 못한 아나필락시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예방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20~30분 경과를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또 7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예방 접종을 시작하고 3일 동안 300만명 가까운 인원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안전한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고령 어르신들과 어린이들, 임신부들은 인플루엔자가 감염됐을 때 합병증이나 이런 것들이 우려가 되기 때문에 안전한 건강이 좋은 날짜에 조금 더 분산된 예약을 통해서 예방접종을 꼭 받아 달라"며 "예방접종 전에 본인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에 대해서 의료진에게 충분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하고 너무 장시간 대기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 접종을 받고 나서는 15~30분 예방접종기관에서 중증이상반응이 생기는지 여부를 꼭 관찰하시고 귀가하고 접종 당일에는 무리한 운동 등을 하지 않도록 안전한 접종도 당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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