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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은 노인성 질환? 젊은층도 소음성 난청 주의해야

등록 2020.11.1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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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난청 환자 증가세…전체의 약 20% 차지

100㏈ 이상 2시간씩 노출시 소음성 난청 유발

[서울=뉴시스] 젊은층에서도 소음성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림=보건복지부 제공). 2020.11.18.

[서울=뉴시스] 젊은층에서도 소음성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림=보건복지부 제공). 2020.11.18.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난청은 보통 노인성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1만8092명으로 5년 간 약 42% 증가했다. 환자 대부분은 50대 이상이지만 30대 이하 젊은 환자도 8만2586명으로 19.7%에 달했다.

과거에는 젊은 연령층에서 나타난 난청은 유전성 난청이 대부분 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큰 소음에 장시간, 지속적으로 노출돼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어폰을 끼고 큰 볼륨으로 음악을 듣거나 공연장이나 클럽 같은 곳에서 큰 소리에 노출된다고 소음성 난청이 생길수도 있을까? 전문가들의 대답은 '그렇다' 이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대개 볼륨을 최대로 올렸을 때 출력음의 강도는 100㏈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의 소리는 체인 톱, 공기 드릴, 스노우 모빌 등이 작동할 때 발생하는 소리 크기로 하루 2시간 이상 노출되면 난청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다른 소음이 없는 조용한 곳에서는 40㏈이면 이어폰을 이용해 음악을 잘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지하철 같이 주변 소음으로 인해 음악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곳에서는 볼륨을 최대한으로 해 듣는 사람들이 많다.

지하철은 80㏈ 정도의 소음이 있는데 음악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볼륨을 최대한 크게 해서 들으면 100㏈을 넘기게 된다. 이 상태로 2시간 정도씩 지속적으로 듣는다면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소리 강도가 115㏈인 록 콘서트, 자동차 경적 소리는 하루 15분이 최대 허용치다. 이보다 더 강한 소리에 노출되면 즉각적인 청력 손상이 발생될 수도 있다.

청소년기에 양쪽 귀 모두 난청이 생기면 대화 중 소리를 듣더라도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까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안중호 교수팀이 중·고등학교 학생 2700여명을 대상으로 난청 여부와 중추청각처리능력을 검사한 결과, 양측 난청이 있는 경우 중추청각처리능력이 정상 집단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중추청각처리능력은 귀로 들어온 청각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소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젊은 연령층의 난청이 더욱 심각한 이유는 청력은 한번 잃으면 회복이 안 되기 때문이다. 큰 소음에 노출돼 일시적인 청력 저하가 생기고, 이 같은 과정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결국 영구적인 청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음에 따른 청력 손상은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어떤 경우든지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막 가까이 깊숙이 꽂을 수 있는 디자인의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종우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청각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청력 손실의 큰 원인이 되는 이어폰 사용을 한 시간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급적 최대 음량의 50%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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