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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멸망"주장, 백신 500명분 폐기 미 약사 체포돼

등록 2021.01.05 07:34:12수정 2021.01.05 09: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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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약사 "백신이 DNA돌연변이 일으킨다" 믿고 범행

총기 휴대, 식품 사재기 등 비정상행동 보여

[ 오조키카운티( 미 위스콘신주)= AP/뉴시스] 코로나 백신이 DNA돌연변이를 일으켜 인류에게 위험하다며 백신을 폐기한 미 위스콘신주 약사 스티븐브란덴버그(46). 

[ 오조키카운티( 미 위스콘신주)= AP/뉴시스] 코로나 백신이 DNA돌연변이를 일으켜 인류에게 위험하다며 백신을 폐기한 미 위스콘신주 약사 스티븐브란덴버그(4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약사가 코로나 백신주사가 사람들의 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결국 "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라 주장하면서 백신 수백명 분을 폐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사실이 4일(현지시간) 검찰 공소장에 의해 밝혀졌다.

AP통신과 국내 매체들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 시의 북쪽 32km 지점인 그래프턴 시 경찰은 의약품 약국 체인  오로라 헬스  소속의 약사 스티븐 브란덴버그 (46)가 지난 주 57병의 모더나 백신 주사약을 폐기처분한 사건을 수사하고 그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가 폐기한 백신의 분량은 최소 500명 이상에게 주사할 수 있는 분량으로 현재 사법처리가 진행 중이다.

밀워키 인근의 오조키 카운티 검찰의 애담 제롤 검사는 원격 화상 예심 재판에서 "그는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믿음을 스스로 만들어냈으며 부인과의 이혼 과정에서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오로라 약국의 직원 한 명도 브란덴버그가 두 번이나 총기를 휴대하고 출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브란덴버그는 음모론의 신봉자로, 수사관들에게 코로나 백신은 사람들의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해를 입히기 때문에 고의로 백신을 폐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코로나19 백신들의 성분에서부터  부작용에 이르기까지 온 갖 거짓 주장과 가짜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널리 퍼진 주장이 백신이 DNA를 변화시킨다는 설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에서 모더나 백신까지,  RNA또는 mRNA를 기반으로 개발된 백신은 모두 위험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이 인간의 유전자를 변화시킨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이 기술은 수 년간 연구가 진행되어오다가 최근에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낸 것이지 갑자기 급조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오로라 헬스체인의 제프 바 의료팀장은  약사 브란덴버그가 고의로 그래프턴 메디컬 센터의 냉장고에 보관된 코로나 백신주사 약병들을 12월 24~25일에 밖으로 꺼내서 방치한 다음 하루 만에 되돌려 놓았고 다시 25일에 꺼내서 다음 날 되돌려놓은 사실을 자백했다고 확인했다.

모더나 백신은 냉장고 밖에서도 12시간 유효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57병의 주사약을 사람들에게 이미 사용한 상태에서 나머지 분량을 모두 폐기 처분했다.  경찰은 폐기된 백신의 가격이 8000달러~1만1000달러( 866만원~1191만원 )에 상당한다고 말하고 있다.

용의자의 소속 약국사는 사람들이 12월 26일 맞은 백신 주사는 효능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검찰은 그 백신잔여분을 이미 압수했으며 모더나 측에 의뢰해서 그 백신이 정말 효과가 없어졌는지 여부를 가린 다음에 브란덴버그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브란덴버그에게 1만달러의 보석금을 전제로 현재 소유한 총기류를 반납하고 보건 의약관련 업무에 더 이상 종사하지 말 것과 오로라 직원들과 접촉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브란덴버그는 8년째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며 부부는 어린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부인의 증언록에 따르면 브란덴버그는 백신을 냉장고에서 꺼내 폐기한 날에 정수기와 30일분의 식료품을 그녀에게 가져다 주면서 "세계가 곧 멸망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계획 중이며 이제 곧 모든 전기도 끊길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남편이 임대한 총기류를 가지고 다니며 식품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신고했고 법원 관리위원은 부부의 자녀들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아빠와의 접촉을 금지시킨 상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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