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尹, 무릎 꿇고 제게 협조하는 위치로 오게 될 것"

元 당권 제안설 질문에 "제가 법무장관으로 쓰려 한다"

"앞으로 가장 강력한 비판으로 윤석열 철학 검증할 것"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무릎 꿇고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수위가 센 견제구를 날렸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총장 측으로부터 당권 제안을 받은 적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제가 윤석열 총장을 법무장관으로 쓰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앞으로 비판과 검증을 통해서 윤석열 총장이 갖고 있는 철학, 갖고 있는 준비 상태가 그리고 수권능력이 돼있는지에 대해서 가장 강력한 비판으로 검증할 것"이라며 잔뜩 견제했다.

이어 "만약 그게 제대로 안 돼있다고 한다면 결국 윤석열 총장은 저한테 무릎을 꿇고 큰 팀에서 저한테 협조를 해야되는 위치로 오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결국은 그런 말은 턱도 없는 셈이다, 그렇게 답변 드리겠다"고 했다.
 
원 전 지사의 이른바 '윤석열 무릎' 발언은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윤 전 총장을 상대하는 경쟁자 입장에서 자신감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당 대선주자를 너무 깎아내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자극적인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

앞서 원 전 총장은 최근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당 행사 보이콧을 제안받은 사실을 공개해 큰 파장을 일으킨 데이어, '저거 곧 정리된다'는 이준석 대표와의 통화내용을 폭로하면서 이 대표와 충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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