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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교황 방북 의지 재확인…평화 동력 마련할까

등록 2021.10.29 21:40:11수정 2021.10.29 22: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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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문 대통령 "북한 방문 시 평화 모멘텀"…교황에 방북 제안
교황 "초청장 보내주면 기꺼이 가겠다"…방북 의지 재화인
종전선언→교황방북→베이징 올림픽…평화 디딤돌 풀이
조건부 방북 의지 되풀이…'코로나 빗장' 북한 호응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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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 후 성물을 보며 대화 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서울=뉴시스]김성진 김태규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년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임기 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방문해 교황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2018년 10월18일 이후 3년 만에 재회한 자리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의 방북 제안에 교황이 화답해 교황의 방북 논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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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엔총회에서 던진 종전선언의 연장 선상에서 이뤄진 교황의 방북 의지 재확인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북미 대화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이번 순방에 이례적으로 수행단으로 나선 것도 정부 차원의 한반도 평화 노력을 국제사회에 환기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북한의 공식 초청장 접수를 전제로 한 교황의 조건부 방북 의사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낙관하기엔 이르다.

한반도에 훈풍이 불던 2018년 상황 속에서도 교황을 공식 초청하지 않았던 북한이 현재의 냉랭한 남북 관계 속에서 전향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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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이 코로나19 유입 우려에 빗장을 걸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에서는 이른 시기 교황의 방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가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황 방북 추진의 전개 양상이 3년 전과 비교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종전선언을 매개로 한 남북·북미 대화 재개라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3년 전 교황 첫 예방 전에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 특별 미사에서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종전선언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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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평양 공동선언 직후 남북 관계에 온기가 돌던 상황에서 이뤄진 교황과의 면담에서 확인했던 방북 의지도 주변 정세와 맞물려 실현되지 못했다. '영변+플러스알파(α)'를 조건으로 한 유엔 대북제재 완화 방안이 국제사회 반대 문턱을 넘지 못했고, 5개월 뒤인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되면서 교황 방북 추진 논의도 동력을 잃었다.

이러한 과거 맥락을 딛고 교황 방북을 다시금 추진하는 데에는 다음 정부에 보다 안정적인 한반도 정세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종전선언과 교황의 방북 추진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징검다리를 놓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의 재추진 의지를 천명했고, 현재 한미일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 사이에 물밑 대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외교안보·정보수장들이 워싱턴·서울·도쿄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종전선언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로마 G20 정상회의와 영국 글래스고에서 예정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등 문 대통령과 다자외교 주요 일정에 함께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만남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미 실무협상 단위에서 막힌 종전선언 추진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kyustar@newsis.com,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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