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사회 충격…노숙생활 16살 소녀, 400명에 성폭행 피해 주장

13살에 성적 학대 당한 33세 남성과 결혼

집 떠나 노숙하면서 성폭행에 노출된 듯

[뉴델리=AP/뉴시스]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달 하이데라바드에서 한 수의사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것에 대해 분노한 시민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인도를 강간 국가로 만들지 말라""범인을 사형시켜라" 등의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하이데라바드에서 4명의 남성이 27세의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후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을 불에 태운 사건이 일어났었다. 2019.12.0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성범죄가 만연한 인도 서부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16세 소녀가 수백명의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인도 사회에 또다시 충격을 주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녀의 주장에 따라 최소 7명의 남성이 체포됐다.

이 소녀는 지난 11일 인도 아동복지위원회(CWC)에 자신이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마하라슈트라주 비드 구역에서 400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CWC의 압하이 비탈라오 바나베 위원장은 이 소녀를 성폭행한 남성 중에는 경찰관도 2명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소녀를 성폭행한 남성들을 모두 밝혀내기는 어렵겠지만, 이 소녀는 적어도 25명의 성폭행범들을 밝힐 수 있다고 바나베 위원장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녀가 경찰에 한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려 했지만 경찰이 접수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소녀는 13살 때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던 33세 남성과 결혼했었다. 그녀는 또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집을 떠나 노숙 생활을 하며 구걸로 연명해 왔다.

여성 인권 운동가 요기타 바야나는 이에 대해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성폭행)사건"이라고 말했다. 바야나는 "이 소녀는 매일 고문을 당했다. 경찰은 그녀를 보호하는데 실패했다"며 "모든 범인들에 엄격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2020년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은 약 18분마다 1건씩 발생, 2만8000건 이상 보고됐다. 많은 경우 두려움 때문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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