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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모여 바다가 될 때, 모스크바서핑클럽

등록 2022.01.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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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인 밴드 정기훈·명진우·정현진·김규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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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모스크바서핑클럽. 2022.01.15. (사진= 밴드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진 인턴 기자 = "혼자 있었으면 절대 생각이 안 났을 것 같은 것들이, 생각나요."

'모스크바 서핑클럽'은 4명의 멤버로 구성된 밴드다.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정기훈(정), 베이스의 명진우(명), 드럼의 정현진(현), 그리고 키보드의 김규리(김)다.

이질적인 두 단어 모스크바와 서핑이라는 조합은, 멤버 명진우가 모스크바로 여행을 떠났을 때 '서핑 커피' 라는 카페를 발견한 경험에 착안해 지은 이름이다.

그렇지만 멤버들은 파도를 가로지르는 서퍼라기보단 각각의 파도처럼 보인다. 서퍼는 '어디까지', '언제까지' 나아갈 것인지 스스로에게 항상 되묻지만 이들은 질문보단 우선 나아가는 걸 택하기 때문이다. 도달해야 하는 지점이 분명한 서퍼보다 왜 파도가 되길 택한 걸까.

◆"혼자 있었으면 절대 생각이 안 났을 것 같은 것들이, 생각나요"

모스크바서핑클럽은 잼(jam·즉흥 연주)을 쌓는 방식으로 곡 작업을 한다. 하나의 곡을 미리 완성해 놓은 뒤 멤버들이 각자 파트별 연주를 하는 형식이 아닌, 멤버들이 함께 멜로디를 쌓아 곡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 가깝다.

잼을 활용하는 방식은 미디를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렇지만 '시간'이라는 형식이 원래 없다는 듯이 쌓아올린 잼은 하나의 흐름이 된다. 다음은 멤버들과 만나 나눈 일문일답이다.

-어떻게 작업하는지 궁금합니다.

정 "그 상황에서 이렇게 쳐야겠다 싶은 그런 순간들이 있거든요. 혼자 있었으면 절대 생각이 안 났을 것 같은 것들이 생각이 나요. 각자 생각하는 게 다른데, 아이디어가 있으면 계속 치면서 한 명씩 들어와요. 잼이 한바탕 끝난 다음에 "너 이거 코드 뭘로 생각하고 쳤어?" 라고 물어보죠."

-밴드 멤버 한 명이 곡의 멜로디를 제시하고, 다른 멤버들이 악기 연주를 덧입히는 방식이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나요?

김 "만약에 한 명이 곡을 구상해오고, 다른 멤버들이 같이 구현한다고 한다고 가정해봐요. 연주하는 과정에서 제가 곡을 가져왔는데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속상할 것 같아요. 머릿속에 완성을 해놨는데 멤버들이 다른 방향으로 가고, 다른 제안을 한다면? 잼을 쌓는 방식은 처음부터 같이 만드는 거니까 미련이 없는 거에요. 누구 한 명도 곡에 대한 집착이 없는 거죠. 다같이 균형 있는 마음으로 만들 수 있는 거예요."

-곡에 대한 집착이 없으면 '곡이 완성됐다'의 기준이 궁금한데요.

명 "유통사에 넘길 시간이 되면 넘겨요."

정 "(웃음) 우리가 마감 기한에 쫓겨 넘기긴 해도 치열하게 마무리해요. 믹싱을 외주로 하지 않아 직접 합니다. 처음에 외주를 맡길 생각을 했다가 경제적, 피드백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어 직접 하게 됐어요. '돌고 돌아도 맞는 길로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시간 투자를 무한대로 할게, 다 우리 집에 와' 이렇게 믹싱을 시작했어요. 제가 어깨 너머 배운 걸로 '이걸 쓰면 이런 소리가 돼, 이걸 쓰면 이러한 이미지가 돼, 이러이러한 기준이 있으니까 어떻게 배치를 할까' 등 모두 토론했어요. 이러한 경험들이 짜릿하고, 같이 고생한 것도 재밌어요. 그래서 하죠."

-곡 자체의 완성보다는 멤버들과 함께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건가요?

명 "네, 곡 자체 완성보다는 '다같이 만들었다' 그런 의미가 있어요."

정 "저는 밴드를 지금 이 에너지로 남겨놓고 싶어요. 에너지가 가는 곳에 가게 냅두고 싶어요. 음악을 하면서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저걸 하려면 노력의 방향을 이렇게 설정해야 되는구나' 이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 관계에 대한 고찰, 싱글 '안나 오'

모스크바서핑클럽은 최근 싱글 '안나 오(Anna O)'를 발매했다. "안나 오 그게 내 이름인가"라는 가사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안나 오'는 가명이다. 본명은 베르다 파펜하임(Bertha Pappenheim)으로, 히스테리 증상을 지닌 환자였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환각, 불안 장애, 그리고 모국어인 독일어로 소통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어 의사 요제프 브로이어를 찾아간다. 브로이어는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프로이트와 당시 막역한 사이였으며, '안나 오 사례'를 프로이트와 공유해 '히스테리 연구(Studies on hysteria)'라는 공동 저서를 집필하기에 이른다.

-왜 '안나 오' 소재에 착안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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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앨범 '안나 오' 커버. 2022.01.15. (사진= 모스크바서핑클럽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정 "안나 오와 브로이어의 스토리가 재밌게 다가왔어요. 의사와 환자 관계, 애착 관계, 연인 관계인지 명확히 정의내릴 수 없는 복잡한 관계이지 않나요. 두 사람 간의 관계에서 켜켜이 얽힌 상황들 속에서 관계에 대한 오해를 하기 쉽고, 그러한 오해는 제 인생에도 없지 않았던 것 같아서요."

-안나 오 소재 자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안나 오에 대한 소재를 미리 알지 못했을 때 어떻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나요?

정 "미리 소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착안을 했기 때문에 곡명을 그렇게 지었어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히 다를 것이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은 없어요. 또, 어떻게 감상했으면 좋겠는지 저희가 말할 권리가 없을 것 같아요. 각자 느끼기 마련인 거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전달이 될 수 없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현 "저도 덧붙일 말이 있어요. 배경지식이 없이 곡의 분위기 만으로도 전해지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도 연주할 때 '이 리프가 이렇게 가니까 이런 리듬으로 쳐야 돼' 라고 아는 지점들이 있는데, 결국 최우선적으로 하는 건 특정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는 생각이거든요. 예를 들어, 곡 '안나 오' 같은 경우는 의사와 환자가 얘기하는 분위기를 드럼으로 활기차게 채우려고 했어요."

김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대화로 이루어진, 대화의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에요."

◆좋아하는 것을 확실하게 할 수 없다면, 머무른다

좋아하는 이유를 뚜렷하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설명하기 어려워 계속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로 돌아가야 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는 없을 지라도, 그것이 마음 속 한 켠에 자리잡아 커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에 대한 '나의 첫번째 기억'은 언제일까요?

정 "저희 친가가 시골인데 옛날에 도로가 너무 안 좋을 때는 명절에 갈 때 1박2일이 걸렸어요. 아버지가 운전을 연달아 못하신 거죠. 그러면 아버지가 늘 저를 조수석에 앉히시고 시디를 한 세 개 던져주세요. 아버지가 '네가 DJ해' 이러면 제가 하루 종일 음악을 틀었거든요. 운전할 때는 시끄러우니까 락 못 틀게 하는 아버지도 많다는데 저는 산울림, 레드 제플린, 디퍼플, 퀸, 비틀즈 이런 걸 엄청 들었어요. 아버지가 록을 알려주셨죠."

현 "초등학교 3학년 때. 제 삶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가수가 딱 한 명 있는데 윤하예요. 그리고 음악을 어쩌다 시작을 해서 밴드를 하게 된 거에요. 음악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넓은 편이 아니라서 컴플렉스이기도 해요. 왜냐하면 많이 듣고 많이 경험하는 게 생명이잖아요. 지금은 그걸 극복할 만큼 좋아하니까 하는 거죠."

명 "저는 2011년 이전에는 제이슨 므라즈나 씨엔블루를 들었어요. 그러다 2011년에 국카스텐 공연을 처음 본 거죠. 당시에 국가스텐이 인디 밴드였어서, 물론 홍대에서는 아이돌이었지만. 그 때 공연을 보고 '미쳤다. 뭐지? 신들린 건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 따라서 교회 다니다가 기타 치고 그랬죠. 예배는 한 번도 못갔어요. 기타만 치고. 중학교 땐 밴드에 들어갔죠."

김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했었어요. 그땐 클래식을 좋아하고 대중음악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고등학교 때 어쩌다가 밴드부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알 수 없는 언더 정신이 심어졌어요. 밴드부에서 '우리는 그냥 대중음악 록 밴드가 아니고 다른 길을 간다' 라는 정신을 계속 심어줬달까요. 그 때 실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런데 그 덕분에 홍대 인디 문화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어요. ‘난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데 마침 내가 피아노를 칠 수 있으니까 이런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것으로만 충분히 먹고 살기 어렵기 때문에 모스크바서핑클럽 멤버들은 곁에 머무르는 것을 택한다. 누군간 영리한 방식이라고, 또다른 누군가는 음악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을 고려했을 때의 기회비용 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음악은 사랑하는 것이기에 효율성의 잣대가 무색하다.

-음악 이외에 어떤 일들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김 "저는 대학생인데 얼마 전 종강했어요. 학교 다니면서 합주하고, 이것저것 할 일을 하다가 막 종강을 해서 아직 계획은 딱히 없어요. 앞으로 밥벌이 하는 고민은 하되 음악은 계속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정 "저는 대학원생이에요. 아홉시부터 다섯시까지 일하고, 아홉시까지 공부해요. 집에 11시~12시 정도에 도착해 한 두 시간씩은 연습해요."

명 "저는 관공서에서 일하며 베이스를 칩니다. 내일도 출근해야 해요."

현 "대학원에서 개인 연구 하고 싶은 거 계속하면서 공부하고, 드럼 연습을 해요."

-음악 근처에 머무르는 방식을 택했는데 나중에 음악적 성공을 하길 바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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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모스크바서핑클럽. 2022.01.15. (사진= 네이버 온스테이지 유튜브 채널 캡처)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명 "좋아하는 것에 전면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머무른다면 언젠가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5년 내에 이렇게 해서, 이러한 순위를 달성했다는 수치적인 성과보다 '갈 때까지 그냥 가보자, 가보자고' 이런 느낌으로 해요."

◆파도와 바다의 균형잡기

밥벌이에 대한 고민과 좋아하는 것의 균형을 현재 찾았다고 해도 멤버들은 자신들이 속한 배경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균형잡기는 한 번에 결정되는 것이 아닌, 매번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디 신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명 "인디란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날 수 있는 장르인 것 같아요. 가수들을 소탈하게 만날 수 있는 장르죠. 벽 없는 장르이기도 하고. 최근 플리마켓을 찾아갔는데 박문치가 뭘 팔고 있더라구요. 박문치는 연예인인데, 이런 사람도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장르가 인디라고 생각해요."

정 "바람이 있다면 사람들이 인디 음악을 조금 더 많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인디 밴드를 보러가면 예술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어요. 얼마나 귀해요. 꼭 우리 팀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영화 보러 가는 것만큼 홍대에 오는 게 재밌는 일이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디 신을 고민하면서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예전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랑해서 하는 음악이 사랑받기 위한 음악으로 바뀌는 건 너무 슬픈 일 같거든요"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사랑받기 위한 지점과 사랑하기 위한 지점을 어떻게 구분하나요?

정 "저희는 사랑받기 위한 것과 사랑하기 위한 것을 구분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랑받기 위한 음악을 안하고 싶다'가 사랑 받기를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관심은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순간에 선물처럼 감사하게 오는 기회가 있겠지만 그게 목적이 되면 곤란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김 "저는 사랑받는다는 게 돈이랑 상관없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나서도 밴드가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 잡을 수 있으려면 음악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아티스트적 이미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랑이라는 게 돈을 벌고 모든 사람의 관심을 위해서가 아닌, 작은 신 안에서도 캐릭터를 지키기 위해서는 아티스트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어요. 이건 앞으로의 과제인 것 같고요."

현 "음악이 만들어지고 누군가에게 전달되기 까지의 과정이 음악 제작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기훈 형이 말했던 것처럼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것까지는 음악을 사랑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앞으로 '사랑받는 것도 해보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요즘에 들었어요."

-청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이 음악이라고 하셨는데, 밴드와 리스너의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요.

김 "음악을 만들어내는 본질적인 이유와 힘은 음악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리스너의 취향에 꼭 맞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도, 그럴 필요도 없잖아요. 그러나 저도 리스너로서, 리스너들이 항상 음악가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요. 리스너들은 시간을 쏟아 음악가의 음악을 찾아 듣고, 반응하잖아요. 그래서 음악가들은 리스너가 보는 공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든 것 같아요. 음악가로서는 리스너의 시선을 설렘이나 때론 약간의 두려움으로 받아들여요. 그리고 그걸 긍정적인 동력으로 사용하고자 노력해요. 어떤 것에 비유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창작자와 대중의 관계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요? 음악가는 리스너의 존재를 인식하는 동시에 자신 그리고 주변(리스너가 포함된)을 재료로 작업하는 것 같아요."

현 "음악가와 리스너는 서로 가진 비슷한 감정을 승화시키는 장소를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보통 리스너는 음악에 대한 이해와 그 깊이에 상관없이 음악가가 발산하는 분위기나 무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승화시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감정을 승화하기 위해 리스너는 두 부류의 밴드에 이끌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밴드가 직접 리스너의 마음을 관통할 수 있고, 또는 반대로 리스너가 밴드에 직접 공감을 표현할 수 있어요."

명 "같이 재미를 느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같은 관계라고 생각해요. 다른 음악가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음악가로 있을 때는 재미를 추구하는 편이에요. 연주 자체에서 나오는 재미일 때도,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재미일 때도 있어요. 이러한 결과물을 같이 즐기는 사람들이 리스너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음악가와 리스너가 더 가깝게 동시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 공연장이고 밴드 음악은 특히나 그 합과 과정을 더 잘 내보일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리스너들에게 어떤 음악이었으면 좋겠나요?

정 "매력적인 소리이고 싶어요. 저는 10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거든요. 예를 들면 말도 많고 평가도 엇갈리는 너바나 같은 밴드가 미국 10대의 마음을 샀잖아요. 그 이유가 매력 하나로 설명이 될 것 같아요. 너바나의 의도가 뭔지, 너바나가 하는 쓰는 언어를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아무 상관이 없잖아요."

모스크바서핑클럽은 파도가 모여 바다인 밴드가 됐다. 바다에 '언제'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질문은 성립할 수 없다. 이들에겐 오로지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마음이 중요하다. 바다는 '언제까지'라는 질문에는 무심하지만, 파도가 겹쳐져 같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선 사려 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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