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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서비스업 이직자, 임금 19.6%p 낮아져

등록 2022.01.17 12:00:00수정 2022.01.17 12: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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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 강화에 반발해 자영업자들의 집단행동이 잇따르고 있는 27일 오후 서울시내 한 먹자골목에서 코로나피해 자영업 총연합 회원들의 식당들이 정부의 방역지침에 항의하며 간판을 소등한 채 영업하고 있다. 2021.12.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일반적으로 보수를 더 높여 이직하는 것과는 달리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직한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오히려 큰 폭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은행의 'BOK 이슈노트'에 실린 '우리나라 고용구조 변화의 특성 분석: 산업 간 이동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실증분석을 통해 이직자들의 임금 변화를 추정해 본 결과 제조·건설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직한 노동자들의 임금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서비스업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다른 업종 이직자 대비 19.6%포인트, 미이직자 대비 16.2%포인트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여타 이직자의 임금상승률은 미이직자 대비 3.4%포인트 높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이직 시에만 공급요인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회귀분석 결과 서비스업 임금은 제조·건설업 임금보다 19.3% 낮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일수록 임금상승률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40대와 50대 이상의 경우 동일 연령대의 다른 업종 이직자보다 임금 상승률이 각각 22.9%포인트, 25.1%포인트 낮아 서비스업으로 이직 시 임금 하락폭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20대와 30대도 각각 -16.6%포인트, -12.5%포인트 낮았다.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제조·건설업에서 서비스업 이직자 중에서 임금근로자에서 자영업 전환자들의 임금상승률이 -18%포인트 낮아져 큰 폭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임금금로자를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으로 나눠보면 상용 → 자영업(-17.1%포인트)보다 임시일용 → 자영업(-28.4%포인트) 전환자의 임금상승률이 두드러지게 낮았다.
 
한은은 일반적으로 이직시 임금이 올라가는 것과 달리 서비스업 이직시에만 유독 임금이 낮아지는 것은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경제수준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제조·건설업의 53.2%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85.8%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실직상태에서 재취업한 노동자 중 서비스업 취업자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저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금수준을 고려할 때 실직상태→서비스업 재취업자의 생산성은 서비스업에서 계속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보다 40.0%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또 경제성장률 분해 결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저하가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와 고용구조 변화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동생산성 둔화를 동반한 서비스업 고용비중 확대가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서비스업에서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와 고용비중 확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저생산성 노동자의 서비스업으로의 유입에 상당부분 기인한다"며 "이는 제조·건설업에서 밀려난 저생산성 노동자들이 서비스업으로 이동하면서 서비스업 고용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노동생산성이 둔화된 현상으로 특히 서비스업으로의 이직자중 50대 이상 고연령층, 임금근로자에서 자영업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의 서비스업 유입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서비스업 비중 확대는 경제발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현상이므로 구조적 실업 증가, 생산성 저하 등 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송 과장은 "정보서비스업, 과학·기술 연구개발 등과 같은 고생산성 서비스업을 육성해 생산성이 높은 노동자의 서비스업 유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한 이직자의 업무 지식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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