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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 도로' 아슬아슬 통과…목숨건 우크라 운전자들(영상)

등록 2022.04.01 11:35:26수정 2022.04.01 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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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행 고속도로에 대전차 지뢰 설치

차량들 지뢰 피해 아슬아슬하게 통과

누가 지뢰를 설치했는지는 확인 안 돼

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서쪽 보로드얀카 인근 도로에서 차들이 대전차지뢰를 피해 지나가고 있다. 영상출처: 트위터이용자 @_catiko *재판매 및 DB 금지

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서쪽 보로드얀카 인근 도로에서 차들이 대전차지뢰를 피해 지나가고 있다. 영상출처: 트위터이용자 @_catiko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도로 위에 깔린 수십 개의 지뢰 사이를 차들이 곡예 운전하듯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믿기 힘든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50㎞가량 떨어진 보로드얀카 인근 도로에서 누가 설치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대전차 지뢰 수십 개가 발견됐다.

총 27개의 대전차 지뢰는 대각선 방향으로 정렬돼 있어 차량이 직진할 경우 지뢰를 밟아 폭발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영상 속 운전자들은 대각선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차를 몰아 지뢰밭을 간신히 통과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첫 번째 차량은 후미에 작은 트레일러까지 달고 있어 더 위태롭게 보이지만 무사히 지뢰밭을 통과했다. 이어 2대의 차량이 똑같은 방식으로 지뢰 사이를 통과했다.

차량이 지뢰밭을 통과하는 동안 다른 차들은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순서를 기다렸다. 이들은 자신이 민간인임을 알리기 위해 차량 백미러와 와이퍼 등에 흰색 천을 매달아 놓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 'catiko'는 "러시아군들이 바르샤바(폴란드 수도)로 향하는 길에 지뢰를 설치했다, 조심해"라는 말과 함께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이 촬영된 보로드얀카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연결하는 유럽고속도로 373호선이 지나는 곳으로, 'catiko'는 이곳이 러시아군이 점령한 곳인지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곳인지 묻는 질문에 "점령당한 곳"이라며 짤막하게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서쪽 보로드얀카 인근 도로에서 차들이 대전차지뢰를 피해 지나가고 있다. 영상출처: 트위터이용자 @_catiko *재판매 및 DB 금지

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서쪽 보로드얀카 인근 도로에서 차들이 대전차지뢰를 피해 지나가고 있다. 영상출처: 트위터이용자 @_catiko *재판매 및 DB 금지

영상을 본 전 영국군 탱크 사령관은 약 7.5kg의 폭발력을 지닌 구소련 TM-62M 대전차 지뢰로 보인다고 BBC에 밝혔다. 이 지뢰는 성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어서 어느 정도 강하게 압력을 가해야만 폭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어느 쪽이 지뢰를 설치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권감시단체(Human Rights Watch)는 최근 러시아군에게 포위된 하리키우에서 금지된 대인지뢰 POM-3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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