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금식 필요없다…등쪽 작은 절개로 부신종양 제거

등록 2022.05.18 14:43: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서울아산, 내시경·로봇 부신절제술 1천례
주변장기 안 건드려 금식 필요 없어 장점
절개부위 1~2곳으로 줄여 환자통증 감소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성태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교수(오른쪽 아래)가 쿠싱증후군 환자에게 등쪽을 통해 로봇 부신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2.05.18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 김모(여·55)씨는 고혈압과 심한 발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부신 수질(부신수질 호르몬인 아드레날린 또는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에 생기는 종양인 갈색세포종을 진단받았다. 종양을 방치할 경우 혈관을 수축하는 카테콜라민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고 심장발작이나 뇌졸중까지 이어질 수 있어 수술이 필요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의료진은 복부 깊숙이 있는 부신에 직접 접근하기 위해 부신과 가까운 등쪽을 작게 절개해 로봇팔을 넣어 부신을 안전하게 절제해냈다. 수술 중 위·대장 등 다른 장기를 건드리지 않아 김씨는 수술 후 바로 식사가 가능했다. 절개 부위도 한 곳으로 작아 김씨는 빠르게 회복해 수술한 지 이틀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이 부신 종양으로 심각한 호르몬 이상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등쪽 작은 절개면으로 부신을 안전하게 절제하며 부신 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성태연·이유미·김원웅·조재원 교수팀은 부신질환 환자들에게 후복막(등쪽)을 통한 내시경과 로봇 부신절제술로 지난달 기준 1천례가 넘는 수술 기록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후복막 부신절제술은 부신이 신장 바로 위쪽, 간과 위 뒤편 깊숙이 위치한 점을 고려해 부신과 가까운 등쪽을 작게 절개해 내시경 또는 로봇팔을 넣어 부신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기존 복부를 통한 복강경 부신절제와 달리 주변 장기를 건드리지 않아 금식이 필요 없고 합병증이 적다. 입원 기간도 수술한 지 이틀 전후로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짧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1천례 가운데 배를 여는 수술이 필요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원인 질환으로는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이 각각 30% 내외를 차지했다. 그밖에 수질지방종, 초기 부신암 및 부신 전이암 등이 있었다. 기능성 부신 종양(특정 호르몬 과다 분비) 관련 수술이 가장 많았는데, 환자 모두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부신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해 몸의 대사 작용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부신암이나 부신 종양으로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는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등에 걸리면 고혈압, 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을 통해 부신을 절제해야 한다.

기존에는 누워있는 환자의 복부에 1~2cm 구멍을 네다섯 군데 뚫고 복강경 기구를 넣어 부신을 잘라내는 복강경 부신절제술이 이뤄졌다. 하지만 부신이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등 다른 장기들을 밀어내 고정한 다음 부신에 접근해야 했다. 이때 건드린 장기는 회복하는 데 평균 이틀이 걸려 금식이 불가피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의료진은 복부 앞쪽이 아닌 복부 뒤쪽 후복막에 1~2cm 구멍을 두세 군데 내고 수술 내시경 또는 로봇팔을 넣어 부신을 절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술 과정에서 주변 장기의 움직임이나 조작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수술 후 합병증 발생과 환자들의 불편이 크게 줄었다.

특히 로봇 수술을 도입한 이후 절개 부위가 한두 곳으로 줄어들면서 환자들의 수술 후 통증이 감소하고 회복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로봇을 이용해 300례 이상의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했다. 2018년에는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절개 부위를 2곳으로 줄였고, 2021년부터는 다빈치 SP 시스템을 기반으로 절개를 단 한 곳만 진행하는 단일공 로봇 부신절제술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부신암이 진행된 경우 환자의 안전과 질환의 특성을 고려해 개복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부신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려면 후복막으로 접근해야 가능한데, 국내에서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은 아직 많지 않다. 서울아산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했고, 2014년부터 질환의 범위를 넓히면서 본격적인 수술에 나섰다.

성태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교수는 “후복막 부신절제술은 수술 후 복부 통증, 진통제 투약율, 합병증, 회복 속도 측면에서 우수성을 입증해왔다"면서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의료진은 부신절제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부신질환 환자들의 건강 회복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