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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AI 그림 기업 소송 제기…직접 사용해 보니

등록 2023.01.18 14: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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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인공지능 스타트업 '스태빌리티 AI' 소송

이미지 수백만 장 라이센스 취득 않고 무단 도용 혐의

[서울=뉴시스] AI 그림 프로그램 스테이블 디퓨전을 통해 그린 그림들, 한 장에 15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됐다. 미국 최대 규모 이미지 플랫폼 게티 이미지는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수백만 장의 이미지를 사용한 혐의로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한 스태빌리티 AI에 소송을 제기했다 2023.01.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AI 그림 프로그램 스테이블 디퓨전을 통해 그린 그림들, 한 장에 15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됐다. 미국 최대 규모 이미지 플랫폼 게티 이미지는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수백만 장의 이미지를 사용한 혐의로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한 스태빌리티 AI에 소송을 제기했다 2023.01.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미국 최대 규모 이미지 플랫폼 업체인 '게티 이미지'가 인공지능(AI) 그림 툴 개발 기업인 '스태빌리티 AI'에 저작권 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4억 70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 이미지 플랫폼 게티 이미지가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수백만 장의 이미지를 도용한 혐의로 '스태빌리티 AI'에 소송을 제기했다. 스태빌리티 AI는 런던에 본사를 둔 AI 기업으로, AI 그림 툴인 '스테이블 디퓨전'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게티이미지는 "우리는 수많은 AI 기업에 시스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한 이미지 라이센스를 제공해왔다. 스테빌리티 AI는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가 소유한 이미지의 라이센스를 적합한 절차를 거쳐 취득하지 않은 채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스테빌리티 AI는 지난해 10월, 1억 100만달러(약 1250억)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으며 12월에는 '미드저니', '노벨 AI' 등의 유명 AI 그림 프로그램들처럼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인 '스테이블 디퓨전' 2.1 버전을 출시했다.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스테빌리티 AI의 추정 기업 가치는 스테이블 디퓨전 공개 전후로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AI 그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다양한 논란 역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AI를 통해 그린 그림인 '스페이스 오페라'가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공정성 문제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간편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AI 화가 프로그램에는 '미드저니', '노벨 AI', '스테이블 디퓨전' 등이 있다. 미드저니는 음성 채팅 프로그램인 '디스코드'에 초대 코드를 입력해 이용할 수 있으며, 노벨 AI는 공식 홈페이지(https://novelai.net)에 접속하기만 하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스테이블 디퓨전의 경우에는 공식 홈페이지(https://stability.ai)를 통해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미드저니, 노벨 AI는 무료 체험이 끝날 시 월 구독료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스테이블 디퓨전의 경우 생성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에는 무제한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스테이블 디퓨전을 직접 설치해 본 결과, 주의해야 할 점은 ▲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공식 깃헙(Github) 사이트를 이용 ▲ 내려받은 파일은 C드라이브에 '추가 경로를 지정하지 않도록' 이동 ▲ 이미지 생성에 사용할 데이터베이스를 내려받기 위해 충분한 저장 공간(15GB 이상) 확보 정도였다. 30분 정도의 시간을 소요한 끝에, 스테이블 디퓨전을 사용해 이미지를 생성해 볼 수 있었다. 2장의 이미지에 입력한 키워드는 각각 '산'(Mountain), '현실적인'(Realistic), '높은 퀄리티'(High Quailty), 그리고 '사이버펑크'(Cyberpunk), '파스텔'(Pastel), '도시'(City), '현실적인'(Realistic)이었으며, 15분 내외로 한 장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스테이블 디퓨전의 인공지능 훈련에 수많은 작품이 무단으로 도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다니엘 데인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싸구려로 만드는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데 내 작품을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스태빌리티 AI 최고경영자(CEO) 에마드는 예술작품 도용 논란에 대해서는 "실존 화가들의 작품이 전체 데이터 세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 정도이며, AI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가 의도적으로 특정 화풍을 재현하고 싶을 때만 사용된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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