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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5~6세기 창녕 금동관 특성 확인

등록 2023.01.31 10: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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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 출토 금동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1.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 출토 금동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1.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사적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나온 금동관에서 5~6세기 창녕 지방에서 자체로 제작된 근거로 볼 수 있는 특성이 확인됐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경상남도 창녕군에 있는 비화가야 지배계층의 무덤군이다.

이 고분군 중 63호분에서 2020년 10월 출토된 금동관은 높이 약 22㎝, 둘레 길이 약 47㎝가 넘는 금동관이다. 순수 구리 표면에 금·은 합금을 수은아말감 기법으로 도금해 제작됐다.

수은아말감 기법은 고대 도금 방법으로 귀금속을 수은과 결합해 물체에 바른 다음 수은을 증발시켜 도금하는 방법이다.

이 유물은 '출(出)'자형 세움장식의 도금이 앞뒤 모두에서 확인되지만 몸체인 관테에는 바깥 면에서만 확인돼 도금 부위를 최소화하면서 시각적 효과는 최대화한 금동관이란 평을 받고 있다.

관테에 연결된 세움장식은 머리가 둥근 못으로 고정되어 있다. 관테 아래에 길게 늘어뜨린 장식이 있다.
[서울=뉴시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 출토 금동관 관 장식 (A: 모식도, B: 엑스선 이미지, C: 사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1.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 출토 금동관 관 장식 (A: 모식도, B: 엑스선 이미지, C: 사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1.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문화재보존과학센터와 이 금동관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 이 장식에 부착된 반구형 장식과 원통형 장식이 직물로 추정되면서 이 장식을 꼬아서 연결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금동관 안쪽 면에 견직물은 고대에 사용했던 경금(經錦)으로 색실을 사용한 이중조직의 두께감과 광택으로 금관의 장식성을 강조했다. 이는 금동관 안에 받쳐 쓰는 천으로 만든 고깔모양 모자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 출토 금동관에 쓰는 경금(經錦)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1.31. photo@newsis.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 출토 금동관에 쓰는 경금(經錦)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1.31. [email protected] [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금은 직물의 날실에 선염한 색실을 사용해 이중 조직으로 짠 비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천마총과 미륵사지 석탑에서 확인됐다. 중국 한나라 사람 유희가 지은 '석명(釋名)'에는 이 직물 제작이 너무 힘들어 금처럼 값어치를 지닌 비단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이 금동관은 사슴뿔 모양 장식이 없는 세 줄기의 '출(出)'자형 세움장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5~6세기에 경주 이외의 지역에서 출토된 금동관의 특성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 금동관 출토 상태 및 금동관 안에 쓰는 고깔모양 모자 추정범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1.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 금동관 출토 상태 및 금동관 안에 쓰는 고깔모양 모자 추정범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1.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소는 도금층 두께가 얇고, 표면 색상이 균일하지 않은 점도 확인돼 창녕 내 수공업 집단이 금동관을 자체 제작했을 가능성의 근거를 확보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분석 결과는 당시 신라와 창녕지역 비화가야 사이의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적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날 이 금동관의 과학적 분석 결과를 실은 논문을 문화재보존과학회지에 게재했다.

연구소는 금동관의 보존처리 후 3D 디지털 복원과 같은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성과를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과 공유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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