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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실에 물이 차며 뒤집혔다" 신안 전복 어선 긴박한 구조

등록 2023.02.05 11:53:44수정 2023.02.05 11: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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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t 어선 전복…선원 12명 중 3명 구조·9명 실종

구조 요청 받은 인근 선박, 전복 어선 선원 구조

[신안=뉴시스] 김혜인 기자 = 5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해상서 전복된 24t급 근해통발어선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2023.02.05.(사진=독자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뉴시스] 김혜인 기자 =  5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해상서 전복된 24t급 근해통발어선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2023.02.05.(사진=독자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바다 위에 선원들 보입니다. 배를 바짝 붙이세요."

전남 신안 해상 전복된 어선에서 선원 3명을 구조한 한 선박 선장이 긴박했던 구조 상황을 전했다.

사고 현장에서 선원 3명을 구출한 이형근 광양프론티어호 선장(59)은 5일 "구조 당시 선원 3명이 뒤집힌 배 위에서 추위에 떨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선장은 전날 오후 11시 31분께 전남 목포 광역 해상교통관제센터로부터 "선박이 전복돼 도움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약 7㎞ 떨어진 사고 지점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광양프론티어호 레이더엔 사고 선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잡혔다.

선박이 사고 지점에 이르렀을 때 "아악"하며 고함 치는 소리가 들렸고, 불빛을 비추자 선원 3명이 뒤집힌 선박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온몸이 물에 젖은 선원들은 맨발로 80m쯤 떠오른 선박에 앉아 추위에 떨고 있었다.

선원들은 선박을 뒤집힌 선박에 가깝게 붙인 뒤 구조를 기다리는 선원들의 1m 앞까지 튜브를 던졌다. 그러나 기력이 다 한 선원들은 구조 튜브를 잡을 힘이 없어 보였다.

광양프론티어호 선원 3명은 사다리를 설치하고 전복된 어선으로 내려가 구조 선원들을 부축했다.

선원들은 입술이 새파랗게 질린 구조자들을 따뜻한 물로 샤워하도록 한 뒤 마른 옷으로 갈아입혔다.
[신안=뉴시스] 김혜인 기자 = 5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해상서 전복된 24t급 근해통발어선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2023.02.05.(사진=독자제공) photo@newsis.com

[신안=뉴시스] 김혜인 기자 =  5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해상서 전복된 24t급 근해통발어선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2023.02.05.(사진=독자제공) [email protected]


안정을 취한 선원들은 "기관실에 물이 차며 뒤집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된 3명은 당시 깨어있었고 나머지 9명은 선체 내부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차오른 물에 급격히 배가 기울면서 바다에 빠졌다. 이후 찬 겨울 바다를 헤엄쳐 간신히 배 위로 올라오게 됐다.

선원들은 "수영하면서 다른 선원들도 탈출했을까 싶어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며 허망해했다. 

광양프론티어호는 실종된 선원 9명을 찾기 위해 3시간 동안 전복된 배 주변을 여러 차례 돌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 선장은 "나머지 선원 9명도 살려보자는 마음에서 애타게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빨리 실종자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24t급 근해통발어선이 전복됐다. 해경은 실종된 선원 9명을 찾기 위해 수색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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