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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유통人] 윤근창 대표, '매출 4조 클럽' 타고 '뉴 휠라' 변화 주도

등록 2023.03.25 17:12:48수정 2023.03.25 17: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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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슈즈 '디스럽터2'로 브랜드 리뉴얼 성공 경험한 휠라

매출 '4조 클럽' 입성…글로벌 5개년 계획으로 휠라 리뉴얼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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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사진=휠라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매출 4조 클럽'에 입성한 휠라(FILA)가 과거의 영광 되찾기에 나선다.

지난해 패션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출과 모임이 늘며 보복 소비 현상이 발생해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5대 패션업체를 비롯해 대부분의 패션 회사들이 '사상 최고 실적' 역사를 쓴 한 해였다.

휠라홀딩스도 지난해 패션 성수기의 흐름을 타 '매출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성장한 4조2218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 4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광스러운 실적에도 휠라홀딩스는 올해 그리고 앞으로 5년을 '리브랜딩'을 위한 '재도약'의 기간으로 삼았다. 이번 실적의 배경이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 호조에 의한 것인 만큼 본업인 휠라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은 것이다.

재도약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윤근창(49) 휠라홀딩스 대표다. 윤 대표는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경영 일선에 나선 뒤 2010년대 후반 브랜드 리뉴얼에 성공해 3040세대가 주 소비층이던 '아재 이미지'의 휠라를 1020세대가 찾는 '핫한 브랜드'로 탈바꿈한 인물이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 필라 형제가 만든 브랜드로, 1992년 휠라코리아가 국내 상륙한 후 2007년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하며 국내 브랜드가 됐다.

윤 대표는 그 무렵 자회사인 휠라 USA에 입사해 제조부터 유통까지 운영 정책 전반을 다시 정비해 미국 법인을 3년 만에 흑자 전환시켰다. 이후 2015년 7월 휠라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고, 2016년 휠라 브랜드 리뉴얼 및 국내 턴어라운드를 주도했다.

윤 대표는 1020세대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했고, 판매 채널도 백화점, 대리점에 납품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들 세대의 소비 패턴에 맞춰 다양화했다. 또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의 입맛에 맞게 온라인 단독 제품을 선보이며 신제품 출시 주기를 앞당겼다.

특히 2017년 출시된 휠라의 어글리 슈즈 '디스럽터2'는 그 시절 '뉴트로'에 열광한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디스럽터2'는 1998년 첫 출시 후 전 세계 신발 애호가를 열광시키며 사랑 받아온 휠라의 시그니처 아이템 '디스럽터'의 후속 버전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에서 '완판 행렬'을 이뤄냈다.

당시 '디스럽터2'는 미국 현지 매체 풋웨어뉴스가 선정한 '2018 올해의 슈즈'에 이름을 올렸고, 휠라는 '디스럽터2'를 시작으로 휠라레이, 휠라바리케이드XT97 등 어글리 슈즈 라인업을 연이어 선보이며 회사 덩치를 급격히 키웠다.

휠라에 따르면 '디스럽터2' 출시 후 8000억~9000억원대 달하던 연매출은 2017년 단숨에 2조원으로 뛰었다. 2019년엔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후 휠라는 '디스럽터2'만큼 히트 아이템을 선보이지 못했고, 1020세대가 찾는 '가성비 브랜드'라는 이미지는 외려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보복소비가 일어나고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수요가 높아질 때 휠라는 '가성비' 이미지 때문에 보복소비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이다.

이에 휠라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조2886억원,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853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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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2023년 브랜드 리포지셔닝 기대감 고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도약 시동(사진=휠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휠라홀딩스가 벼랑 끝에서 부활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한다.

지난해 2월 그룹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를 선언한 휠라는 ▲브랜드 가치 재정립 ▲고객 경험 중심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 가능 성장 등 3개 축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차원에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고 투자에 나선다.

휠라홀딩스는 브랜드 가치 재정립을 위해 전 세계 공통으로 브랜드의 통일된 제품과 마케팅을 일관되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휠라홀딩스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브랜드 사업 총괄을 맡아 매출을 3년간 150% 이상 끌어올린 이랜드 출신 김지헌 휠라코리아 대표를 지난해 신규 선임했고, 휠라 USA 신임 대표이사직에는 아디다스 및 리복 출신의 토드 클라인을 영입했다.

휠라홀딩스는 새롭게 신설된 글로벌 조직 아래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께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변화한 휠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휠라는 기존 '중저가' 이미지에서 탈피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정체성을 재확립해 테니스, 수상스포츠, 아웃도어 등을 '핵심 스포츠' 카테고리로 지정해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핵심 종목인 '테니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패션업계를 선도하는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객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소비자 직접판매(D2C) 비중을 늘린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변화에 맞춰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했다.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신규 인테리어 매뉴얼이 적용된 매장도 선보인다. 또 매출 채널 조정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키는 채널 비중을 낮추고, 일부 비효율 매장을 철수할 예정이다.

휠라홀딩스는 이 같은 위닝 투게더 전략에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6년 연결 기준 매출 4조4000억원(영업이익률 15~16%)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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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_프리미엄 헤리티지 슈즈 '오리지널 테니스(사진=휠라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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