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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비빔면 시장 쟁탈전 치열…면발 차별화로 승부수

등록 2023.04.0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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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정백홍, 농심 배홍동 쫄쫄면 건면 사용해 차별화

하림 더미식 비빔면 기존제품군 대비 탱탱한 면발 장점

[서울=뉴시스]좌측 상단부터 팔도비빔면, 배홍동비빔면, 진비빔면, 배홍동쫄쫄면, 더미식비빔면의 모습.(사진=각사제공)

[서울=뉴시스]좌측 상단부터 팔도비빔면, 배홍동비빔면, 진비빔면, 배홍동쫄쫄면, 더미식비빔면의 모습.(사진=각사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그동안 비빔면은 국물 라면을 보조하는 조연 역할을 담당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입맛 없는 더운 여름에만 찾는 계절 별미라는 편견을 벗고 4계절 즐기는 음식으로 위상이 높아진 탓이다.

실제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이었으나 2020년 14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셈이다.

비빔면이 사계절 일상 음식으로 자리잡으며 급성장한 데는 업계의 노력도 크다. 식품기업들은 더욱 치열해진 비빔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꾀하며 제품력을 높이는데 큰 공을 들였다.

지난해의 경우 팔도 '팔도비빔면', 농심 '배홍동', 오뚜기 '진비빔면' 등 빅 3가 시장을 주도하며 삼양식품, 풀무원 등이 비빔면 신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비빔면 경쟁의 핵심은 차별화된 비빔장에 있었다.

비빔면 시장에서 6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는 팔도비빔면의 비빔장에 맞서 오뚜기는 배, 매실, 무 등을 더한 비빔장을 선보였고 농심은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시킨 비빔장을 비장의 카드로 내세웠다.

삼양식품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삼양비빔면을 앞세웠다. 삼양비빔면은 태양초고추장, 사과, 배, 매실농축액 등으로 만든 양념장에 국내산 아카시아꿀을 넣어 부드러운 단맛을 살린 비빔장으로 주목받았다.

풀무원은 비빔장을 3가지 형태로 제안했다. 정·백·홍 비빔면은 각 제품이 3색의 강한 개성을 지닌다. 다양한 소비층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채식 지향인,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매운맛을 선호하는 젊은 층으로 세분화했다.

다른 재료를 추가로 넣어 먹는 경우가 많은 비빔면 특성을 반영해 비빔장 중량 정비빔면 50g, 홍비빔면 55g로 기존 비빔면 제품들(30~38g)보다 넉넉하게 담은 것도 특징이다.

2023년 비빔면 시장은 특화된 비빔장과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빔면 시장에서 지난해 경쟁을 벌였던 빅3 제품들은 라인업은 그대로다. 하림의 더미식 비빔면과 비빔면은 아니지만 넓은 의미로 비빔면군으로 볼 여지가 많은 농심 배홍동 쫄쫄면이 올해 새롭게 선보인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하림 더미식 비빔면과 농심 배홍동 쫄쫄면은 지난해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면발을 강조했다. 면을 삶았을 때 '면발이 쉽게 끊어진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물이다.

하림 더미식 비빔면은 높아진 소비자의 취향과 입맛에 맞춰 10가지 과일과 채소를 블렌딩한 비법 양념장에 육수로 반죽한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로 경쟁력을 앞세웠다. 양념장과 면발 두 가지를 요소를 모두 만족시킨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올해 분식점 쫄면의 식감을 그대로 구현한 '배홍동쫄쫄면'을 선보였다.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건면이다. 매운 맛을 더한 기존 배홍동비빔면 비빔장에 건면을 사용해 쫄면 특유의 탱탱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업계 일각에선 올해 비빔면 시장에서 면발 전쟁의 서막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양념장에서 큰 차별화 포인트를 두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이 삶았을 때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는 제품군 구매율을 높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 경우 건면을 사용한 풀무원 정·백·홍 비빔면과 농심 배홍동쫄쫄면, 일반면을 사용했지만 건면처럼 찰진 탱탱한 면발을 내세운 하림 더미식 비빔면 등이 상대적 우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 규모가 증가하면서 한층 다양해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올해 비빔면 경쟁은 비빔장에 더해 '면발'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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