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니제르 쿠데타 지지 시위대, '러시아' 칭송하며 프랑스 비난

등록 2023.07.30 22:31: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러시아의 바그너 용병그룹, 서아프리카서 영향력 확대해와

프랑스, 니제르의 옛 식민 지배국으로 1500명 군대 주둔

[AP/뉴시스] 30일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군부 쿠데타 지지 시위가 펼쳐진 가운데 러시아 국기를 들고 푸틴 대통령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다. 2023. 07. 30.

[AP/뉴시스] 30일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군부 쿠데타 지지 시위가 펼쳐진 가운데 러시아 국기를 들고 푸틴 대통령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다. 2023. 07. 30.

[니아메(니제르)=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쿠데타로 니제르 권력을 차지한 군부를 지지하는 수천 명이 30일 수도 니아메에서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름을 외치면서 옛 식민지배국 프랑스를 비난하는 거리 시위를 펼쳤다.

시위대는 도심을 누비며 프랑스 대사관 앞에 와 문에 불을 붙였다.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이 저 멀리서도 보였으며 니제르 군이 시위대를 해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유명해진 러시아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은 서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서방 대신 러시아가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작전을 펼쳐왔는데 말리와 부리키나파소가 좋은 예다.

그러나 니제르의 군부 쿠데타 세력이 러시아 쪽으로 향할지 아니면 서방 파트너과의 기존 관계를 그대로 유지할지 아직 불확실하다.

쫓겨난 모하메드 바조움 대통령은 2년 전에 민선으로 뽑혔는데 1960년 니제르가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 교체였다.

쿠데타 반란 세력은 극렬 이슬람주의 무장세력 지하드의 폭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능력이 없어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구실에 불과하고 국가 구제보다는 내부의 권력 다툼에서 정부를 전복시켰다는 지적이 강하다. 수도 니아메 대학의 한 교수는 "모든 사람들이 웬 난데없는 쿠데타냐고 반문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군부의 권력 쟁탈을 정당화할 사회적, 정치적, 안보적 불안 상황이 니제르에는 없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이 아마드 하산네 부바카르 교수에 따르면 바조움 대통령은 대통령 경호대장인 압두라마네 치아니 장군을 교체하려고 있는데 이 장군이 쿠데타로 국가를 손아귀에 넣었다. 오마르로 불리기도 하는 치아니는 바조움 대통령의 전임자에 충성을 해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니제르의 안보 상황은 좋지 않기는 하지만 이웃 부르키나파소나 말리 만큼은 심각하지 않았다. 부르키나파소와 말리는 알카에다 조직 및 이슬람국가(IS)와 연결된 이슬람주의 반군들과 수 년 간 싸우고 있다. 지난해 시점에서 이 세 나라 중 니제르만 폭력 충돌이 줄어들고 있었다.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이 영향력을 다투고 있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사헬 지역에서 니제르는 서방이 이슬람주의 지하드 세력과 싸울 때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파트너로 여겨졌다. 프랑스는 니제르 군대와 합동 작전을 펼치는 1500명의 군대를 주둔시켰다.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들이 니제르 군대 훈련을 도왔다.

앞서 바그너 그룹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쿠데타 후 프랑스 주둔군은 모두 철수해야 했다. 

이날 프랑스는 니제르 수도 내 외교 단지 폭력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니제르 군대가 우리의 외교 및 영사 단지의 안전을 확보해줄 의무가 있다"며 국제법 상의 이 의무 수행을 촉구했다.

전날 프랑스는 니제르에 대한 개발 및 재정 지원을 모두 중단했다.

아프리카 54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아프리카연합(AU)은 니제르 군부에 무너뜨린 민선 정부를 복원시킬 것을 15일 간 말미와 함께 최후통첩 통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