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배신자 색출'에 정치권 비판…"공산당"·"윤 대통령 닮아”
윤재옥 "공산당에서나 볼 법한 전체주의식 보복"
이정미 "'반국가세력 축출'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
비명계 "양심·소신 따라 선택…해당행위 적반하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25. bjko@newsis.com](http://image.newsis.com/2023/09/25/NISI20230925_0020051557_web.jpg?rnd=20230925095456)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2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며 반란표 색출을 시사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권은 물론 범야권도 공당에 어울리지 않는 보복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5일 서울 강서구 권수정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 "배신자 색출이라는 지상명령이 떨어진 이후 벌어지는 일들은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오히려 '반국가세력 축출' 운운하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 사회에서 상대 정치세력, 이견이 있는 타인과의 갈등을 얼마나 잘 조율하고 강압이나 폭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여부가 그 사회의 민주주의를 평가하는 척도"라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놓고 벌어진 민주당 내의 갈등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체의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벌어진 극성 지지자들의 흉기 난동 사태부터 시작해 이제는 살생부나 살인 예고 같은 섬뜩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일부 강성 지지층의 폭력적 행동을 자제시키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오히려 정제되지 않은 말로 보복, 색출을 언급하면서 일부 강성 지지층의 일탈 행위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촉구한다. 자신과 다른 생각에 대해 '상대방 죽이기'가 아니라, 이 상황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한 책임을 우선하는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공산당에서나 볼 법한 전체주의식 보복"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를 한 의원들을 매국노, 친일파 등에 비유하며 찾아내 징계하거나 출당시켜야 한다는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며 "민주당 내부에서 인민재판을 방불케 하는 배신자 색출 움직임이 일어나는 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헌법 제46조와 국회법 제114조 2항에 반하는 비민주적, 반헌법적 행태"라며 "체포동의안 투표 전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별도의 당론을 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적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안에 대해 공산당에서나 볼 법한 전체주의식 보복을 하는 것은 21세기 민주주의에선 생각조차 힘든 일"이라고 일갈했다.
친명계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내에서 반란표 색출 움직임이 일자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일각은 강성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이 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 기각요청 탄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의원들도 공개하겠다고 별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회의원들로부터 오후 2시까지 탄원서를 제출받을 계획"이라며 "탄원서에 서명한 의원과 아닌 의원의 명단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 주말 최고위원에서 사퇴한 비명계 송갑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은 처음부터 없었고 분노와 증오의 거친 말들만 난무하고 있다"며 "급기야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민주당의 심장 호남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당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했다"며 "저는 자기증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해당 행위가 되려면 당대표나 의총에서 이걸(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번복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국민에 설명하고 납득을 시켜야 했는데 그것이 없었다"며 "국민 약속을 지켰고 방탄 프레임을 깨고 우리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정치적 행동을 해당행위라고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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