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일본 3점슛 알고도 못 막아…북한전 자신있어"

여자농구, 준결승서 일본에 패배…5일 북한과 동메달결정전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 한국 대 일본 경기, 한국 박지수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3.10.03. [e-mail]

[항저우·서울=뉴시스]박지혁 안경남 기자 = 일본 외곽포에 막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실패한 여자농구 대표팀 센터 박지수(KB국민은행)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준결승에서 58-81로 졌다.

여자농구가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한국은 오는 5일 북한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일본의 벽은 높았다. 평균 신장은 한국보다 작지만, 빠르고 유기적인 움직임에 정확한 외곽포는 알고도 막기가 어려웠다.

실제로 이날 일본은 3점슛 32개를 시도해 14개를 성공했다. 반면 한국은 3개밖에 넣지 못했다.

박지수는 경기 후 "뭐라고 소감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 의지도 부족했다. 일본도 똑같이 피곤한 상태였는데, 정신력부터 일본 선수들한테 진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 한국 대 일본 경기, 한국 박지수가 돌파 및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10.03. [e-mail]

이어 "(일본의) 3점슛이 너무 좋다. 강점을 알고도 못 막아서 아쉽고 속상하다"며 "그런 건 배워야 한다. 키가 작은데도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신장 탓만 할 게 아니라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수는 세계의 농구 트렌트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한국은 제자리걸음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모든 팀이 외곽슛, 달리는 농구를 한다. 우리는 옛날부터 빠른 농구, 빠른 스피드, 악착같은 것, 3점슛이 좋았는데, 이제는 장점이 아닌 게 됐다"며 "선진 농구를 많이 배우고 싶지만 접할 기회가 없다. 항상 국내에서만 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페이스가 늦게 올라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박지수는 "저희도 그걸 인지하고 나오는데, 초반 경기력이 왜 그런지 몰라 속상하다"며 "그런 게 이어지니까 계속 그런 것 같다. 한번은 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문제다. 몸이 안 풀린 것도 아니고 긴장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동메달결정전에서 만나는 북한과는 이번 대회 여자농구 두 번째 '남북대결'이다. 조별리그에선 한국이 81-62로 이겼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 한국 대 일본 경기, 81대58로 일본에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03. [e-mail]

특히 198㎝ 국내 최장신 센터 박지수는 북한의 '여자 리명훈'으로 불리는 205㎝  박진아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박지수는 "북한과 예선 때는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 언론의 주목도 높았고, 감독님도 계속 얘기해서 긴장했다"며 "이제는 긴장할 것도 없다. 제 기량으로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끝난 게 아니니까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조별리그에서 허벅지를 다쳤던 박지수는 "많이 좋아졌다. 무리는 없다"고 했다.

또 박진아와의 재대결에는 "처음에는 파악이 안 됐다. 그 선수보다 잘하려다 보니 파울도 많이 하고 내 플레이가 안 됐다"며 "이제는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알고, 피지컬 좋은지도 알았으니 영리하게 하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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