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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의 시선은 올림픽으로…"나는 다크호스, 무섭게 만들어야죠"

등록 2023.10.05 0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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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시작으로 '월드 클래스'로

"차근차근 계단 오르듯, 파리 올림픽까지"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이 생각에 잠겨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04. jhope@newsis.com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이 생각에 잠겨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04. jhope@newsis.com

[항저우=뉴시스]김주희 기자 = "어떻게 저렇게 뛰었나 싶던데요."

5년 전 기억을 더올린 우상혁(27·용인시청)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제는 달라진 위치에서 더 높은 꿈을 꾸는 우상혁이다.

우상혁은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은메달이다.

자카르타 대회 당시 우상혁은 2m28을 넘어 시상대에 섰다. 2m30을 넘은 왕위(중국)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5년 뒤, 우상혁은 5㎝를 늘린 기록으로 은메달을 챙겼다.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우상혁이 수상자 및 시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04. jhope@newsis.com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우상혁이 수상자 및 시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04. jhope@newsis.com

달라진 건 기록 만이 아니다. 우상혁은 그 사이 '월드클래스 점퍼'로 우뚝섰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이 달라진 우상혁을 알린 시발점이었다.

우상혁은 당시 2m35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4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4를 넘어 한국 선수 최초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7월 유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2m35)을 따내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냈다.

우상혁이 날아오를 때마다 한국 육상의 역사는 그렇게 계속 바뀌었다.

지난달에는 다이아몬드리그 왕중왕전격인 파이널에서 실외 개인 최고 타이 기록인 2m35를 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다이아몬드 파이널에 진출한 우상혁은 단번에 우승까지 거머쥐며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선사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은 2m35를 날아오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가져갔지만, '세계 최강' 점퍼와 열띤 경쟁을 펼친 우상혁의 '은빛 도약'도 값졌다.

경기를 마친 뒤 2018년 대회 때의 은메달을 돌아본 우상혁도 "그때는 억지로 뛰었다. 그때 영상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뛰었나'싶더라"며 웃고는 "지금은 여유롭게 뛴다. 그때는 강박과 압박 속에 즐기지 못했다. 지금은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바뀐 자신을 소개했다.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이 2m 26cm를 넘은 뒤 포효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3.10.04. jhope@newsis.com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이 2m 26cm를 넘은 뒤 포효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3.10.04. jhope@newsis.com

이제 우상혁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다.

우상혁도 그에 걸맞은 목표를 꿈꾼다. 도쿄 올림픽에서 아쉽게 입상에 실패한 그의 시선은 이미 2024 파리 올림픽으로 향하고 있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까지 300일도 안 남았다. 다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바르심과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우승자) 장마르코 탬베리, 다른 선수들까지 넘어서야 한다. 다크호스로서 무섭게 만들겠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를 위해 자신과의 싸움도 계속된다.

우상혁의 실내 개인 최고 기록은 2m36, 실외에서는 2m35가 최고 기록이다.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록을 더 끌어 올려야 한다.

"지난해 보다 메이저대회 성적은 더 좋은 것 같다. 내년에도 차근차근 계단 오르듯 잘해서 파리 올림픽까지 잘해보겠다"고 약속한 우상혁은 "2m37도, 2m38도, 2m40에도 도전하겠다. 지금까지 2m36이나 2m37은 최소 3,40번은 뛴 것 같다. 계속 도전하다보면 언젠가는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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