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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오 루이지·예핌 브론프만의 환희…역시 RCO![강진아의 이 공연Pick]

등록 2023.11.12 14:10:29수정 2023.11.12 14: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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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휘자 파비오 루이지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제공) 2023.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휘자 파비오 루이지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제공) 2023.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50여분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에 앙코르곡까지 마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단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떠날 채비를 하자 객석에서 더 큰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세계 최정상 악단의 명성대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낸 RCO의 연주에 보내는 경의와 찬사였다.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선 6년 만에 내한한 RCO의 공연이 펼쳐졌다.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네덜란드 대표 악단이다. 1888년 창단해 135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공연의 문을 연 베버의 '오베론' 서곡은 호른의 느린 선율로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깨우듯 시작했다. 요정의 왕 오베론과 왕비 티타니아의 이야기를 담은 이 곡은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선율을 선사했다. 매끄럽게 펼쳐지는 현악의 날개에 화사하게 뻗어가는 관악기가 더해져 RCO와 함께하는 음악축제의 즐거운 출발을 알렸다.

2부에 들려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벨벳의 현'과 '황금의 관'으로 불리는 RCO의 독보적 음색을 보여줬다. 부드럽고 유려한 선율의 현악과 정교하면서 은은한 관악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서울=뉴시스]지휘자 파비오 루이지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제공) 2023.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휘자 파비오 루이지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제공) 2023.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휘 파비오 루이지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3.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휘 파비오 루이지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3.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된 1악장은 러시아의 차갑고 시린 바람이 몰아치듯 거세졌다가 잦아들면서 잔잔하게 마무리했다. 2악장은 구슬프면서 감미로운 호른의 선율에 관악기와 현악기가 어우러지며 서로를 보듬고 온기를 나눠줬다. 분위기를 바꿔 활기찬 왈츠가 이끄는 3악장을 지나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4악장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어둠을 떨치고 광명으로 나아가듯 일사불란한 현의 기백에 트럼펫과 호른 등 관악기가 밝은 빛을 입히며 환희로 진군했다.

현재 상임지휘자가 공석인 RCO는 이번 공연에서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루이지가 지휘봉을 잡았다. 2005년부터 객원 지휘자로 RCO와 무대에 섰던 그는 악단과의 오랜 호흡을 자랑하듯 서로를 존중하며 음악의 꽃을 피워냈다.

앙코르로 차이콥스키의 '예프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즈를 들려주며 감동을 다시 한번 재현한 루이지는 단원들과 손을 꼭 잡고 따뜻한 눈빛으로 격려했다.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 그가 무대에 다시 등장했을 때 단원들도 발을 구르며 함께 환호했다.
[서울=뉴시스]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협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3.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협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3.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은 1부에서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목관악기로 나지막이 시작한 곡은 피아노가 고음을 계속 오르내리며 끊임없이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강렬한 색채를 빚어내다가 서정적인 음색으로 돌아섰고, 특히 이 곡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꼽히는 피아노와 첼로의 부드럽고 나른한 대화로 마음을 어루만졌다.

앙코르로는 슈만의 아라베스크로 관객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다독여 줬고, 쇼팽의 에튀드 12번 '혁명'으로 식지 않은 객석의 열기에 화답했다.

RCO보다 하루 일찍 한국에 입국한 브론프만은 9일부터 연습을 시작해 공연 당일까지 두 대의 피아노를 두고 음색을 비교하며 끝까지 고민했다고 한다. 이날 무대로 RCO와의 아시아 투어를 마친 그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단원들을 기다렸다가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그들도 존경의 뜻을 보내며 기쁘게 인사했다는 후문이다.
[서울=뉴시스]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협연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3.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협연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3.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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