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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자금 48조 회복…바닥 찍었나

등록 2023.11.30 11: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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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공모주 인기에 자금 유입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도 영향

증시 대기자금 48조 회복…바닥 찍었나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주식시장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48조원을 회복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와 공모주 열풍,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지난 2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48조5387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에게 맡긴 자금을 의미한다. 언제든 주식시장으로 투입될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이라고 불리운다.

올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4월초부터 50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 7월27일에는 58조199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8월부터 증시 대기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8월말 51조원대로 내려갔고, 지난달에는 50조원대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이달초에도 증시 대기자금이 지속 감소하면서 한때 44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공매도 금지가 있었던 지난 6일을 기점으로 투자자예탁금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공매도 금지 이후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났고, 이후 공모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나온 것이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최근 공모주를 중심으로 초단타성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증권사들이 투자자예탹금 이용료율을 올린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은 지난달 8일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0.25%에서 1.05%로 인상했다. 이어 이달 상상인증권이 이용료율을 0.1%에서 1.05%로 올렸고, 지난 27일에는 KR투자증권이 0.25%에서 1%로 상향했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다음주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최대 연 2%로 높일 계획이다. 100만원 이하 원화 예탁금 이용료율은 연 2%로, 100만원 초과 예탁금은 연 0.75%를 변경된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한국증권금융은 자금을 운용한 뒤 발생한 수익을 다시 증권사에 돌려준다. 증권사는 이 수익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이용료로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가 챙기는 수익에 비해 예탁금 이용료율이 과도하게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금투협은 지난 1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합리적인 기준으로 산정하라는 내용의 모범규준을 시행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증권사들의 이용료율 상향은 줄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의 기준금리와 한국증권금융의 이자를 감안할 때, 큰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용료율이 1% 수준으로 책정한 증권사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늦어도 다음달 중에 이용료율 인상을 마무리 할 것 같다"면서 "다만 한국증권금융 이자를 감안하면 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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