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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견제론 확산에 비상 걸린 국힘, '주류 희생' 압박 거세지나

등록 2023.12.09 06:00:00수정 2023.12.09 06: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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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조사…'정부 견제' 51% '정부 지원' 35%

한 달새 격차 6%p→16%p로 벌어져…불안감 고조

총선 판세 분석 보고서에 "수도권 초토화 직전"

일부 의원들 김기현 겨냥 "혁신 요구에 응답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눈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눈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내년 총선에서 야당 승리로 현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이, 여당 승리로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보다 크게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여당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인요한 혁신위가 지도부의 버티기에 용두사미로 종료되면서 당 혁신 동력이 상실된 데다 정권 심판론까지 확산되면서 내년 총선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서울 우세 지역이 6곳에 불과하다는 당 사무처의 총선 판세 보고서까지 공개되자 '주류 희생' 등 혁신의 고삐를 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갤럽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1%는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로 나타났으며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달 11월 공개된 조사에서는 '야당 승리(정부 견제론)'가 46%, '여당 승리(정부 지원론)'가 40%로 격차가 6%p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16%p로 두 배 이상 벌어졌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야당을 지지하겠다는 여론이 점점 커지자 당 내부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지난 총선보다 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총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부의 국정 운영 상황이고, 그 다음이 당의 쇄신이나 공약 등"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 사무처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서울 49개 선거구 중 '우세' 지역이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가 초토화 직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뉴시스] 내년 총선에서 야당 승리로 현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이 여당 승리로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보다 우세한 것으로 8일 조사됐다.(사진=한국갤럽 제공) 2023.12.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내년 총선에서 야당 승리로 현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이 여당 승리로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보다 우세한 것으로 8일 조사됐다.(사진=한국갤럽 제공) 2023.12.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종로에 지역구를 둔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해찬 전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넘느냐, 180석을 먹느냐'가 관건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의 20년 집권론과 일맥상통하는 자신감을 표출했다"며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서울의 우세지역이 6석이라는 판세분석 결과를 보니, 이 전 총리의 발언을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우리 당의 안일함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서울 서초구갑 조은희 의원은 "서울에서 20석도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필요하지만, 수도권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 제가 듣고 있는 민심"이라고 했고, 허은아 의원은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가 초토화 직전이다.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용산에 할 말 해야 한다. 도끼상소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서 또다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요한 혁신위' 마저 별다른 소득 없이 조기 해산하자 당 지도부를 향한 '혁신'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김미애 의원은 전날 김기현 대표를 겨냥, "혁신위를 띄우면서 뼈를 깎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혁신위가 조기 종료를 선언하고도 보여준 모습이 별로 없다"며 "김 대표가 혁신위를 통해 혁신하겠다는 약속에 대해 국민에게 응답할 때"라고 밝혔다.

이용호 의원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자처해 "정치는 책임지는 일이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실망한 국민들이 당을 떠나고 있다"며 "지도부가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혁신에 응답해야 할 차례"라고 직격했다.

성일종 의원 역시 "당이 위기다. 혁신의 기회를 놓치면 당의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며 "과감한 자기희생과 당의 진로에 대해 선명한 로드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당내 의원들의 이 같은 혁신 요구에 김 대표는 전날 "우리 당은 앞으로도 계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혁신은 끝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혁신은 이어갈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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