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상대로 장타 치고 득점 만들고…'MLB 도전' 김혜성 "소중한 기회"(종합)

156㎞ 강속구 잡아당겨 2루타 폭발

올 시즌 끝난 뒤 빅리그 문 두드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3회초 무사 1루 팀 코리아 김혜성이 2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의 1번 타자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LA 다저스를 상대로 경쟁력을 발휘했다.

김혜성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작성했다.

안타 개수가 많진 않았으나 한 방이 날카로웠다. 1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혜성은 3회 무사 1루에서 다저스 선발 투수 바비 밀러의 시속 97.3마일(약 156.6㎞)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장타뿐 아니라 김혜성의 빠른 발도 돋보였다.

3회 1사 3루에서 강백호가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으나 다소 얕았다. 이때 3루 주자 김혜성이 과감히 홈을 쇄도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의 빠른 주력이 점수를 만든 셈이다.

경기 후 김혜성은 "선두타자 (김)성윤이가 살아 나가서 찬스를 이어주고 싶었는데, 장타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밀러의 강속구를 공략한 것에 대해 "유리한 볼카운트여서 더 과감하게 스윙을 돌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진출에 도전한다. KBO리그에서는 7시즌 통산 826경기 타율 0.300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18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53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35 186안타 7홈런 57타점 25도루 OPS 0.842를 기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콘택트, 주루 능력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능력까지 갖춘 김혜성은 이미 미국 현지의 관심을 끌고 있다.

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1월 "파워가 부족하다는 점이 MLB 시장에서 김혜성의 매력을 제한할 수 있지만, 적어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타석에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왼손 타자"라며 "다음 겨울에는 스피드와 콘택트 능력을 갖춘 2루수로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주목했다.

이번 MLB 팀들과의 평가전은 김혜성에게 일종의 쇼케이스였다. 올 시즌 MLB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는 다저스에 맞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혜성은 "선수들 모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후회 없이 경기에 임했는데, 다시 없을 소중한 기회다. 실수 없이 내 기량을 다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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