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 핵무기 배치 금지 미국과 논의"

럅코프 외무차관 "뉴욕 유엔 본부서 접촉해 논의 중"

"우주서 공격하면 안 돼…평화 유지 위해 협력할 것"

[서울=뉴시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러시아와 미국이 우주 공간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알렸다. 사진은 지구를 둘러싼 인공위성 상상도. (사진=미국 국립과학재단 제공) 2024.04.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러시아와 미국이 우주 공간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알렸다.

타스에 따르면 럅코프 차관은 이날 "관련 국제 플랫폼, 특히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를 향한 비난을 촉진하는 미국 뉴욕에서 우리 (유엔) 대표단이 실제로 접촉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그곳에서 공격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는 우주를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주가 평화롭게 유지되도록 보장하고, 그곳으로부터 누구도 위협받지 않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세계 다수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겨냥하는 신형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우주 조약 위반이자 미국 안보 이익 침해라고 경고했다.

지난 2월 미국은 정보기관을 통해 러시아가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우주 핵무기를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도 위원회 차원에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 관련 정보를 보유했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러시아의 위성 겨냥 우주 핵무기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럅코프 차관의 발언은 우주에서 잠재적인 핵무기 공격 가능성을 놓고 불거진 양국 갈등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주 위성을 목표로 하는 핵무기 개발설을 부인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우주 핵무기 배치를 언급하면서 "전혀 고려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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