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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맞서다 요절한 나발니 회고록 나온다

등록 2024.04.12 09:20:22수정 2024.04.12 23: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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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크노프사, 10월 나발니가 직접 쓴 회고록 출간

암살 시도에도 귀국해 투옥된 뒤에도 독재에 항거

[빈=AP/뉴시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체코 전 외무장관 가족 소유 건물벽에 요절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가 직접 쓴 회고록 "애국자(Patriot)"가 오는 10월 출간된다. 2024.04.12.

[빈=AP/뉴시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체코 전 외무장관 가족 소유 건물벽에 요절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가 직접 쓴 회고록 "애국자(Patriot)"가 오는 10월 출간된다. 2024.04.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 2월 러시아 시베리아의 교도소에서 갑작스럽게 숨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회고록이 오는 10월 출간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출판사인 크노프는 오는 10월22일 “애국자(Patriot)“라는 제목의 회고록 영문판 50만 부 등 11개 언어로 발매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나발니는 여러 차례 암살 시도를 당하면서도 비판을 멈추지 않다가 체포된 끝에 시베리아 극지방 교도소에서 47세의 나이로 숨졌다.

나발니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성명에서 회고록이 나발니의 육성으로 기록한 책으로 지지자들을 고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발나야는 ”이 책은 알렉세이의 일생에 대한 기록이자 굴하지 않고 목숨까지 바친 독재에 맞선 투쟁의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크노프사는 회고록이 ”변화를 피할 수 없으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나발니의 확신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나발나야는 X에 올린 글에서 회고록이 11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러시아어판도 나온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2020년 러시아 공작원의 독극물 암살 시도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뒤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다. 회고록은 그의 어린 시절과 정치적 활동가로 성장하는 과정, 결혼과 가족, 야당지도자로서의 활동, 그와 주변 인물에 대한 암살 시도 등 공격 사례 등을 담고 있다.

나발니는 러시아 대선 출마가 금지된 뒤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푸틴의 부패를 폭로하고 전국적 항의 시위를 조직했다.

회고록은 나발니가 러시아 공작원에 의해 신경 독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받던 시기에 대부분 작성된 것이다. 나발니는 2021년 2월 체포될 것을 각오하고 러시아에 귀국했다. 그는 공항에서 체포된 뒤 지난해 8월 ”극단주의“를 조장한 혐의로 19년 형을 받고 수감됐으며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독방에 여러 차례 수감되는 등 학대를 당하다가 갑작스럽게 숨졌다. 

나발니가 귀국하면서 러시아에서는 몇 주 동안 전국적으로 시위가 벌어졌으나 결국 강력한 탄압에 가라앉았다. 나발니는 러시아 당국이 언론사들을 폐쇄하는 등 강력히 탄압하는 와중에도 민주주의 운동의 상징으로서 목소리를 계속 냈다.

수감 뒤에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계속 발언하면서 푸틴을 강력히 비판했고 해외 망명 지지자들이 푸틴의 부패 사례를 계속 폭로했다.

모스크바 외곽 교회에서 치러진 나발니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 수천 명이 ”사랑이 공포보다 강력하다, 나발니에 감사를“이라고 외치다 체포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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