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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 대만→중국' 솔로몬제도 총선 투표 '차분'…"일본도 주시"

등록 2024.04.17 15:04:48수정 2024.04.17 15: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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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과의 관계 긴밀화, 국내 경제 불안이 표심 변수

현 총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반대해 일본도 선거결과 주목

[호니아라=AP/뉴시스]17일(현지시각)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선거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2024.04.17.

[호니아라=AP/뉴시스]17일(현지시각)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선거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2024.04.1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친중국 외교노선으로 전환한 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총선이 17일(현지시각) 시작됐다.

A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솔로몬제도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이날 오전 7시에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해 오후 4시에 마감된다. 유권자 42만명이 국회의원 50명을 뽑는다.

이번 총선에서는 50석을 놓고 총 334명의 후보가 경쟁한다. 정당 소속 후보가 219명이고, 무소속 후보 115명이다. 13개 정당이 경쟁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또 처음으로 10개 지방자치단체 중 8개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와 동시에 실시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총 816명의 후보자가 지방의회 의원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호니아라 시의회에서는 89명이 경쟁한다.

AP는 "솔로몬제도 정부가 외교적 동맹을 대만에서 베이징으로 전환하고 중국 해군이 이 지역에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비밀 안보 협정을 체결한 이후 남태평양 국가의 첫 총선"이라며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와 불안한 국내 경제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는 데 있어서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표 결과는 수일 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외신은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자가 많이 당선될 것으로 보여 판세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 시작 3시간 전인 현지시각 오전 4시부터 투표소 밖에 줄을 섰고, 점점 늘어나는 인파를 보고 일찍부터 투표소로 몰려드는 유권자들도 늘어났다.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에서도 투표 초반에는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솔로몬제도 경찰은 지난 선거 이후 발생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무질서가 반복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원활한 선거 진행을 위해 호주는 격오지에 투표용지를 제공하기 위한 물류지원 등 총 2500만 호주달러(약 222억원)를 지원했다. 4차례 총리에 올라 연임을 노리고 있는 소가바레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 총리가 된 후 의회 승인 없이 대만과 수교를 전환했다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중국과의 논쟁이 많은 안보 협정에도 불구하고 호주가 여전히 그의 정부가 선호하는 안보 파트너라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호니아라=AP/뉴시스]솔로몬제도 국민들이 17일(현지시각) 수도 호니아라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2024.04.17.

[호니아라=AP/뉴시스]솔로몬제도 국민들이 17일(현지시각) 수도 호니아라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2024.04.17.

솔로몬 당국의 요청에 따라 430명 이상의 호주군 및 경찰 인력도 물류 및 보안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파견됐다.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피지의 소규모 보안 부대도 질서 유지를 위해 대기했다.
                 
선거 결과는 18일부터 발표될 예정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각각 법률에 따라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을 통해 14일 이내에 구성될 예정이며, 4년 임기로 통치하게 된다.

총선에서 선출된 50명의 의원들은 그 중에서 차기 총리가 될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개표가 18일부터 시작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일부 외신이 보도했다. 머내시 소가바레 현 총리는 2019년 선거 3주 후 총리로 취임했다.
 
교도통신은 "소가바레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정부 명칭) 방출에 공공연하게 반대하는 태평양 도서국에서는 몇 안 되는 지도자"라며 "일본 정부도 선거를 주시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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