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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노동개악 규탄"

등록 2024.05.01 15:29:14수정 2024.05.01 15: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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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광화문 인근 집회 2만5000명 참석

한국노총은 국회 앞에서 7000명 규모로 진행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세계노동절인 1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5.0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세계노동절인 1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5.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1일 노동절을 맞아 노동계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부의 반노동 행보를 규탄하고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2024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이날 본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5000여명이 참가해 세종대로 500여m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열사 정신 계승해 윤석열 정권 몰아내자' '인간답게 살고 싶다. 최저임금을 보장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거리 곳곳에는 '월급 못 받아 파업했는데 파업했으니 돈 내놓으라는 건가" "진짜 사장 나와라" 등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붙었다.

'건설 노동자 분신 사망' 1주기이기도 한 이날 민주노총은 지난 2년간 정부의 행보를 노동 탄압과 노조 파괴로 재차 규정하며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퇴진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선포했다.

앞서 노동절인 지난해 5월1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였던 양회동(50)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이튿날 숨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권 2년간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은 나락으로 곤두박질쳤다"며 "폭력배로 공갈 협박범으로 매도당한 양회동 열사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댕겼고 그 불길은 윤 정권 퇴진 외침으로 타올랐다"고 했다.

이어 "8시간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했던 노동절의 유래와는 반대로 노동시간을 늘리려는 윤 정권의 시도는 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에 무릎을 꿇었다"며 "노조법 개정 거부로 노동권을 박탈하고 방송법 거부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이태원 특별법 거부로 민심을 외면한 정권은 민중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날인 오늘 다시 투쟁을 결의한다"며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노동자라면 누구나 노동조합 할 수 있도록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위협받지 않도록 노조법을 개정해야 한다.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바꿔야 한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플랫폼 노동이 전면화되는 시대에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초기업 교섭을 보장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과 재정이 의료와 돌봄으로 향하도록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양경수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절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0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양경수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절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01. [email protected]


민주노총은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이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에 우려를 표하고, 최근에는 최저임금 차등적용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강력히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본대회가 끝난 후 세종대로를 출발해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인근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본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의 사전대회도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건설노조는 서대문구 경찰청 앞, 화섬식품노조는 종로구 영풍문고 빌딩 앞, 백화점면세점 노조는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 사무금융노조는 중구 세종대로 태평로 신한은행 앞, 공공운수노조는 중구 시청역 8번 출구 앞에서 사전대회를 했다.

같은 시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조합원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노총은 이 자리에서 노란봉투법 쟁취와 최저임금 차등적용 저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등을 주장하며 강력한 대정부·대국회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노동계의 집회·행진으로 세종대로, 종로, 여의도 일대가 오후 한때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센터(Topis·토피스)에 따르면 민주노총의 집회 준비로 세종대로에서 청계광장으로 가는 방향 전차로 약 400m 구간이 차단됐다.

한편, 경찰은 신고 범위를 벗어난 차로 점거 등 노동계의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임시 편성 부대를 포함한 전국 163개 기동대 소속 1만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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