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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의대 관문…'지역인재 합격선 하락' 관측 우세, 전략은?

등록 2024.05.30 19:41:59수정 2024.05.30 19: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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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합격 기대감 높였던 비수도권 지역인재 증원

지역인재 수시가 정원 내 81%…69.6%가 교과전형

'수능 최저학력'에 지역 자사고 등 합격 독점 우려

"고교 재학생은 3학년 1학기 내신부터 챙길 필요"

[서울=뉴시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26곳은 총 3111명의 모집인원 중 61.5%(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비수도권 의대 증원에 따라 의대 입시를 위해 지방으로 이사하는 '지방 유학'이 유행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26곳은 총 3111명의 모집인원 중 61.5%(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비수도권 의대 증원에 따라 의대 입시를 위해 지방으로 이사하는 '지방 유학'이 유행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시는 모집인원이 늘어남과 동시에 수시와 비수도권 지역인재 선발 비중이 증가한 게 특징이다. 지역인재 전형은 합격 가능 내신 점수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취합해 발표한 2025학년도 의과대학 39개교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하면, 정원 내 모집인원 중 수시 전형의 선발 비중은 전년도 62.1%에서 67.1%로 상승한다.

전형 유형별로는 고교 내신 성적을 위주로 평가하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교과)이 34.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으로 주로 당락을 가르는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은 32.9%로 뒤를 이었다.

비교과와 면접 등을 반영하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28.9%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논술(4.0%) 등이다.

정부는 서울 지역 대학의 입학정원은 동결했고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증원했다. 또한 비수도권 의대는 권역 내 고등학교를 3년 동안 다닌 사람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 선발전형을 60%까지 높이도록 권고해 왔다.

지역인재 전형은 의무 선발 대상인 비수도권 26개교에서 전년 대비 888명 늘어난 1913명을 선발한다. 정원 내 모집을 기준으로 전년도 51.7%에서 61.5%로 올랐다. 정원내외 모집을 고려하면 50%에서 59.7%가 된다.

의대는 수요가 커 지방의대의 경우도 서울대 주요 자연계열 학과보다 합격선이 높다. 다만 비수도권 지역인재 전형은 지원할 수 있는 수험생이 다른 전형보다 적어 합격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으로 분석돼 왔다.

이에 지방의대 규모와 지역인재 전형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직장인까지 의대 입시에 뛰어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합격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날 발표로 확정된 의대 모집인원에 따라 합격선이 얼마나 하락할 지 단정하긴 이르지만 적어도 지역인재 전형은 낙폭이 클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많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합격선 하락의 폭은) 수치적인 계산은 쉽지 않다"면서도 "모집인원의 증가 폭이 한의예과나 치의예과의 모집인원과 비슷해 그 학과들의 자원을 흡수한다고 보면 상위 70% 기준 내신으로는 평균 0.2~0.4등급 정도를, 정시 수능 백분위는 1~2 정도의 하락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권역 내 일반고와 자율형 사립고 수 대비 선발 인원을 분석하면 지방권은 학교당 평균 1.0명 수준에서 1.9명 꼴(로 합격선이 하락한다)"며 "충청권은 학교당 0.9명에서 2.5명"이라고 했다.

의대 정원 내 모집인원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비수도권은 수시가 70.6%였고 모든 전형 중에 교과전형이 44.8%로 가장 비중이 크다. 서울권 의대 8곳의 수능 위주 정시 비중이 43.4%로 최고인 것과 대조적이다.

범위를 비수도권 지역인재로 더 좁히면 수시가 정원 내 기준 81%를 차지하고 교과전형 비중이 56.4%로 절반에 육박한다. 정시 수능위주 전형은 19%에 머문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 2024학년도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 8일 울산 중구 학성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4.05.08.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 2024학년도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 8일 울산 중구 학성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4.05.08. [email protected].

이 소장은 "교과 전형이 학종·논술에 비해 졸업생(N수생)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며 "비수도권의 경우 교과 비중이 더 높아 '비수도권+교과+지역인재' 전형의 조합이라면 합격 컷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를 노리는 고등학교 재학생에게 3학년 1학기 내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고3 재학생은 졸업생 비율이 높은 수시 학종과 논술 및 정시가 아닌 교과전형을 노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의대를 노리는 학생이라면 남은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을 더욱 잘 챙겨야 한다"고 했다.

고교 기말고사 등 내신 일정이 종료된 후에는 N수생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는 수시 최저학력기준(수능 등급)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아직 대학별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변동 추이를 알기 어렵지만 종전에는 수능에서 3등급 하나만 나와도 내신 성적에 관계 없이 탈락하는 등 상당히 까다로운 기준을 두고 있는 의대가 많았다.

때문에 수능 대비에 용이한 비수도권 지역의 전국 단위 선발 자사고 등이 유리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 대표는 "지역 내 명문 자사고와 일반고에서 (의대) 합격 인원이 상당 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역인재 전형은 사실상 전국 모든 대학에서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며 '4개 등급 합 5 이내'와 같이 일반고에서 전교 1등을 하더라도 맞추기 쉽지 않은 수준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의대 입시의 변화 폭이 커서 향후 입시 상담(컨설팅)을 찾는 사교육 수요 급증도 우려도 제기된다. 이 소장은 "모집단위가 바뀌며 지난해 입시 결과 활용이 다소 어려워 컨설팅 수요가 다소 늘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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