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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으로 얽힌 황대헌 vs 린샤오쥔, 1000m서 정면 승부 이뤄지나[2026 동계올림픽]

등록 2026.02.12 18:01:11수정 2026.02.12 1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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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때 함께 태극마크…2019년 불미스러운 일로 갈라서

13일 남자 1000m에서 나란히 준준결승 진출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쇼트트랙 대한민국 대표팀 황대헌이 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2.04.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쇼트트랙 대한민국 대표팀 황대헌이 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2.04. [email protected]

[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함께 태극전사로 뛰다가 악연으로 얽힌 사이가 된 황대헌(강원도청)과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적으로 만나 메달을 다툰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지난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에서 나란히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 6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황대헌은 2위에 오르면서 준준결승에 올랐다. 린샤오쥔은 7조 3위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어드밴스를 받아 예선을 통과했다.

각기 다른 조에서 예선 경기를 펼친 둘은 준준결승에서도 일단 정면 승부를 피했다.

황대헌은 준준결승 1조에서, 린샤오쥔은 4조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린샤오쥔은 한국 남자 대표팀 '신성' 임종언(고양시청)과 한 조에 속했다.

그러나 준준결승을 통과한다면 이후 준결승 또는 결승에서는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지난 10일 열린 혼성 2000m 계주에서 한국과 중국이 한 조에서 레이스를 하지 않아 역시 둘이 함께 빙판 위에서 경쟁하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당시 남자 500m에서 황대헌이 은메달, 린샤오쥔이 동메달을 따 나란히 시상대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완전히 갈라섰다.

린샤오쥔은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며 재판에 넘겨졌다. 또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린샤오쥔이 장난을 친 것을 황대헌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연맹에 신고하고, 고소를 진행했다.

징계를 받은 린샤오쥔은 결국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린샤오쥔은 대법원까지 간 끝에 2021년 6월 황대헌을 성희롱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국적을 바꾼 뒤였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1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경기를 마치고 있다. 2026.02.10.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1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경기를 마치고 있다. 2026.02.10. [email protected]

황대헌은 한국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성장했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타로 떠올랐다.

반면 린샤오쥔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발목이 잡혔다.

재판 중 황대헌이 먼저 다른 이성 선수에게 장난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도 눈총을 받았다.

황대헌은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선배이던 박지원(서울시청)과 계속해서 충돌해 '팀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2023~2024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이번 시즌 월드투어에서는 각기 한국, 중국 국가대표로 나섰고, 함께 레이스도 펼쳤다.

그러나 국제 종합대회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다.

지난해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렸으나 황대헌이 2024~2025시즌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오성홍기를 달고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 린샤오쥔은 남자 500m 금메달과 1500m 은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500m 금메달을 딴 이후에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황대헌이 2025~2026시즌 태극마크를 되찾고, 린샤오쥔도 중국 국가대표로 나서게 되면서 둘은 밀라노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하게 됐다.

황대헌과 린샤오쥔 모두 처음 메달이 나온 혼성 계주에서는 나란히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김길리(성남시청)가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와 충돌하면서 결승 진출이 불발됐고, 중국은 결승에 올랐으나 4위에 만족했다.

남자부에서는 1000m가 혼성 계주에 이어 두 번째로 메달이 나오는 종목이다. 황대헌과 린샤오쥔 모두 혼성 계주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로 출발선에 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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