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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5개 요구, 이란 수용 가능성 희박…네타냐후 휴전 원하지 않아"

등록 2026.03.25 13: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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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요구, 이란이 지난해 거부한 제안 재탕 수준"

"이란, 자신을 승리자로 규정…보상·보장 요구할 것"

"27일 오전 美 공격 소식 듣고 일어나도 놀랍지 않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개최한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임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2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개최한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임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2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연일 거론하고 있지만 협상 타결 여부를 두고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에 부정적이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24일(현지시간)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매우 강력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했지만 이란은 즉각 부인했다면서 이란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은 현재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에도 협상을 군사적 확전을 위한 기만책으로 활용한 적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과 지난달 28일 두 차례 협상에 나선 이란을 공격한 바 있다. 미 해병대 수천명은 현재 중동을 향하고 있다.

과거 핵협상 맞수였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가 소통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대화는 매우 예비적인 단계로 알려져 있다. 이란은 윗코프와 소통을 미국의 기만책으로 여긴다고 BBC는 전했다.

이란 외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군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무기 포기 약속 ▲국내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60% 농축 우라늄 450㎏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 시설 해체 ▲역내 대리세력(proxy) 전략 포기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 ▲미사일 사거리·규모 제한 등 15개 항을 이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15개 항은 지난해 5월말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 당시 미국 측이 내놨던 제안에 기초하고 있다고 이번 회담에 정통한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1년전 거부했던 요구를 재탕한 수준이라면서 이르면 이번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뤄질 평화 회담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이 부족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보다 더 많은 진전이 있었던 것처럼 가장하려 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회담에 가까운 외교관들은 가디언에 "근본적으로 다른 미국의 새 제안이 존재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그런 제안을 준비하고 있더라도 아직 이란 측에 제시되지 않았고 합의를 얻어내는 것은 더욱 요원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입장차가 너무 커 타협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니 시트리노비치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 이란 분석가는 BBC에 "이란 측은 자신들이 패배자가 아니라 승리자라고 보고 보상과 보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요구 사항을 처음부터 다 승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란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전쟁 전에도 주지 않았던 것을 미국에 줄 리 없다"며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원유 수송로 중 하나이자 국제 경제의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봉쇄했다. 자신들이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가 중동 지역 미국 관련 에너지 시설 보복 공격 경고에 입장을 번복한 것도 이란 정권의 자신감을 키웠을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평화 협상에 나선다면 네타냐후 총리가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이번 전쟁으로 이란과 대리 세력의 위협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스라엘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합의 수준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 장교 출신인 미하엘 밀슈타인 텔아비브대 팔레스타인 연구소장은 BBC에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딘 일루즈 이스라엘 리쿠드당 의원은 "하마스에 대해 봉쇄 정책을 썼다가 10월7일 참사(기습 공격)를 겪었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장 진정과 이란 지도부의 내분 유도, 새로운 군사 작전을 위한 시간 확보 등 목적으로 협상을 거론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BBC에 "27일 오전 미국의 새로운 이란 공격 소식을 듣고 잠에서 깬다 하더라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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