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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안들려"…'이런 말' 잦다면 치매 위험군[인터뷰]

등록 2026.05.30 20:01:00수정 2026.05.31 00: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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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입력 감소와 청취부담 증가는 인지 기능에 영향

보청기 착용에도 대화 이해 어렵다면 인공와우 고려

골전도 이어폰, 외부음 청취 장점…청력 보호엔 불리

[서울=뉴시스] 정재호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왼쪽)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명동에서 뉴시스와 만나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 밝혔다. (사진=코클리어 코리아 제공)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재호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왼쪽)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명동에서 뉴시스와 만나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 밝혔다. (사진=코클리어 코리아 제공) 2026.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난청은 단순히 '귀가 잘 안들리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뇌 기능 저하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가설 중 하나입니다."

정재호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명동에서 진행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난청이 생기면 뇌로 들어가는 소리 정보가 줄어들고, 부족한 청각정보를 해석하기 위해 뇌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처럼 청각입력 감소와 청취부담의 증가는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잘 듣지 못하는 경우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면, 치매를 유발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난청 등으로 우울증을 겪으면서 장기간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이 역시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날 정 교수는 보청기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았다. 그는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난청의 진행 자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소리를 다시 들려주면서 청각을 담당하는 뇌를 계속 사용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보청기 역할 가운데 하나는 청력 되돌리는 치료라기보다 '듣는 뇌를 다시 쓰게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용한 환경에서는 대화가 가능하지만,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는 말소리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정 교수는 "카페나 식당처럼 시끄러운 공간에서 대화가 잘 들리지 않거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잦다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화 통화가 점점 어려워지거나 '삐' 하는 이명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주요 신호로 꼽힌다.

난청이 심해지면 보청기만으로는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그는 "보청기를 착용하고도 대화 내용을 절반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면 기능적인 장애로 볼 수 있다"며 "이 경우에는 인공와우와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고 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소음 관리'다. 최근 무선 이어폰과 같은 음향기기 늘면서 소음성 난청 위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어폰 사용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시끄러운 환경에서 소리를 크게 키우는 습관이 반복되면 청력에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며 "소음성 난청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기기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 방식이다. 골전도 이어폰은 외부 소리를 함께 듣는 데 장점이 있지만, 주변이 시끄러우면 결국 볼륨을 더 높이게 된다는 점에서 청력 보호에는 불리할 수 있어, 주의하여 사용해야 한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주변 소음을 줄여 상대적으로 낮은 볼륨으로도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청력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볼륨을 크게 하거나 장시간 사용하면 기기 종류와 관계없이 청력 손상 위험은 남는다

정 교수는 난청 관리의 핵심으로 '조기 인지와 지속적인 관리'를 꼽았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화성 난청이나 유전적 요인 등은 피하기 어렵지만, 소음 노출을 줄이고 이상 신호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은 개인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청을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결국 뇌 건강을 지키는 데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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