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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조 털고 나간 외국인…다시 코스피 방향타 쥐나

등록 2026.08.05 06:00:00

"추가 매도 압력 제한적…외국인 수급이 반등 핵심"

"AI 수익화·실적 방어·금리 경로 확인돼야 장기보유"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01.50포인트(1.62%)오른 6358.95로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코스닥은 43.73포인트(5.88%) 오른 780.72, 원 ·달러 환율은 2.7원 오른 143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6.08.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01.50포인트(1.62%)오른 6358.95로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코스닥은 43.73포인트(5.88%) 오른 780.72, 원 ·달러 환율은 2.7원 오른 143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6.08.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90조원대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이 향후 코스피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수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급락장으로 손실권에 들어선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둔화되고 국내주식 비중이 여전히 높은 연기금의 추가 매수 여력도 낮아 외국인 수급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91조4000억원대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급등하는 과정에서 보유 종목 차익실현과 비중 조정(리밸런싱)에 나선 영향이다.

특히 지난 5월 51조5000억원대, 지난 6월 58조7000억원대 순매도를 나타내며 상승장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급락장이 펼쳐진 7월에는 순매도 규모가 8조원대로 줄었다.

외국인 수급은 과거부터 코스피 방향성과 높은 연관성을 보여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코스피 상승률과 외국인 순매수 비율의 상관계수는 0.7이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0.2까지 낮아졌다. 외국인이 꾸준한 순매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개인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끄는 이례적 상황이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6월 19일 장중 9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지난달 29일 장중 5262.77까지 수직 낙하하며 개인 수급은 빠르게 둔화됐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평균 매수단가 7374포인트 수준에서 116조3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중 80.3%가 손실구간에 들어왔다. 이로 인해 코스피가 7000선을 밑돈 이후 수급 공백이 확대된 상황이다.

신용융자잔액과 투자자 예탁금도 급감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는 지난달 31일 28조9350억원으로, 6개월여 만에 30조원 아래로 내려섰고, 지난 3일에는 27조원대로 내려섰다. 지난 6월 초 139조원대를 기록했던 예탁금도 지난 3일 102조원대까지 줄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 순매수가 코스피 7000~8500포인트선에 집중됐다"며 "코스피가 7000~8000선에 진입하면 투자 내러티브 손상에 따른 손실 축소와 시장 탈출을 위한 개인 매도가 꾸준히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코스피 회복 속도와 업종별 방향성은 외국인 수급에서 확인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석준 모건스탠리 한국전략총괄은 "신용융자 잔고는 6월 말 고점 대비 큰폭 감소했고, 이는 시장에서 레버리지 축소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추가 상승 국면에서는 외국인 자금 재유입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은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금융위기 수준의 매도가 이미 진행된 만큼 추가 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이 단순한 단기 트레이딩을 넘어 장기 보유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확인해야 할 조건들이 남았다는 분석이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의 이유는 국가 비중에 따른 기계적인 조정이었지만 한국을 장기 보유해야 할 대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트레이딩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주가수익비율(PER) 하나로 오르던 국면은 이번 하락으로 한계를 드러냈고, 당장 재평가가 곧바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기에는 증명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이 트레이딩을 멈추고 보유로 돌아서려면 세 가지가 증명돼야 한다"며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버티는 기업 이익 구조 ▲연준의 완만한 금리 경로 ▲인공지능(AI) 투자의 현금흐름 전환을 꼽았다.

그는 "재평가의 첫 신호는 수급에서 먼저 나타날 것"이라며 "외국인이 오를 때 파는 대신 오를 때 담기 시작하는 순간이 트레이딩이 보유로 바뀌는 지점이고, 증명의 시간이 끝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8월 코스피는 급락 이후 반등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5~6월과 같은 강한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AI 투자 수익화와 중국 반도체 채택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외국인 순매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 전환 여부가 향후 증시 재평가의 첫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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